지난 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태영호 의원실 주최로 열린 '윤석열 시대 통일정책 제언'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문재인정부의 잘한 일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 같은 분을 임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와서 보면 그게 문재인 대통령께서 하신 최대의 좋은 선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소적으로 얘기하는 게 아니라 역사적으로” 평가한 것이라며 “문재인정부 입장에서 뼈아플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저희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이 그들을 인사하고 지켜주지 못한 상황이 아니었으면 5년 만에 정권교체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전반적으로 문재인정부 5년에 대해서는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있었겠지만, 문재인정부 시절에 우리가 어떤 산업을 진행했느냐 아니면 어떤 새로운 제도를 만들었느냐, 이런 것들 큰 카테고리에서 기억이 나야 하는데 무엇을 새로이 띄웠느냐는 기억이 없는 것 같다”고 혹평했다. 또 "그들이 말했던 검찰개혁이나 이런 것들 상당히 구호는 컸지만 그게 좋은 방향으로 바뀐 건지 잘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임기 말에도 40%대를 유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대통령 같은 경우에도 조사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30~40% 가까운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퇴임했다”며 “문재인정부가 40%를 기록한다고 해서 특별한 상황은 아니고 정권 말에 대형비리나 측근비리 이런 것들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은 오히려 문재인정부에서 검찰개혁 고지전을 하면서 검찰이 지난 2년간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상황이다. ‘조선제일검’이라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2년간 수사를 못했다”며 “이런 특수한 상황 속에서 이뤄진 평가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새로 출범하는 윤석열정부에 대해서는 “국민 개인의 자유와 창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비슷한 노선을 가려고 했던 MB정부에서 무엇을 더 보완해야 되느냐 이런 지점이 있을 것”이라며 “그에 대한 고민이 지금 저희 당에서도 그리고 이제 곧 출범할 대통령실에서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분당갑은 경선을 치르는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어차피 안철수 위원장이 (공천 신청을)넣겠다고 했지 않나”며 “단수공천 가능성을 살피는 것”이라고 언급, 단수공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앞서 전날 안 전 인수위원장은 "분당뿐 아니라 성남시와 경기도, 나아가 수도권 승리를 통해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며 분당갑 보궐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일찌감치 분당갑 출마 의사를 굳히고 준비를 해왔던 박민식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를 접는다"며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안 전 위원장의 단수공천 가능성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