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과 함께 소비심리도 개선되면서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3사는 명품 판매 효과로 호실적을 거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롯데쇼핑(023530) 백화점사업부),
현대백화점(069960)(백화점 부문),
신세계(004170)(광주, 대구, 대전 합산) 국내 백화점 3사의 1분기 매출 합계는 1조86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같은기간 3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3292억원으로 26% 늘어났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5853억원으로 18.7% 늘었고, 영업이익은 1215억원으로 무려 47.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의 성공적인 안착과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특히 남성 패션은 23.7%, 여성 패션은 21.7% 매출이 늘었고 아웃도어 제품도 28.6% 증가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온·오프라인의 고른 성장도 눈에 띈다. 1분기 신세계백화점 온라인 매출은 14.2% 성장했다. 이같은 온라인 성장의 원인으로 △개인 맞춤형 쇼핑 정보 및 혜택 제공 △신백서재·지니뮤직 라운지 등 차별화 콘텐츠 △신백라이브(라이브 커머스) 등이 꼽힌다.
1분기 모바일 앱 이용 고객도 37.9% 늘어난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의 오프라인 매출이 27.8% 오르는 데 한몫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본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디지털 콘텐츠의 접목을 통해 뉴노멀 시대를 이끄는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 플랫폼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구선정 디자이너)
앞서 실적을 발표한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1분기 매출 7400억원, 영업이익 1050억원이다. 각각 9.4%, 2.6% 증가했다. 보복소비 트렌드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1분기 명품(해외패션) 매출은 2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신규 사업 관련 자회사 4개를 합병하며 취득세 161억원이 일시적으로 반영된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현대백화점의 실적이 큰 폭으로 오른 배경에도 소비심리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1분기 매출은 5433억원, 영업이익은 1027억원으로 9.2%, 35.2% 늘었다. 오미크론 확산세 고점 이후 소비 심리가 대폭 개선된 데다 사회적거리두기 완화의 영향으로 패션, 스포츠 등 고마진 상품군 실적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가 바꾸어 놓은 새로운 소비 현상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의류 매출이 오르면서 백화점들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이 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같은 흐름은 2분기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인상, 물가 상승 등으로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도 1분기 정도의 실적을 유지한다면 장기적으로 백화점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