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010 통합 유보'에 반발

SKT "KT위주 정책 유감..시장감시 철저해야"
KT "사업자 선택권 제한, 역차별 소지"..01X 사용자 아이폰4 사용 가능
LGU+ "정부 원칙지켜야..이용자 불편 예상"

입력 : 2010-09-15 오후 7:20:28
방송통신위원회가 15일 결정한 01X번호에 대한 한시적 번호 이동 정책이 이동통신사업자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KT(030200)는 방통위 정책발표 직후 공식논평을 통해 "이용자 편익과 통신산업 발전을 전제로 한 정책방향 결정에도 불구하고 이용자의 사업자 선택권 제한 등에서 소비자의 불편이 예상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KT는 방통위가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같은 이동통신 사업자 내에서만 변경이 가능하도록 한 결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KT의 불평과 달리 SK텔레콤의 011번호 가입자가 KT 2G서비스로 가입변경을 한뒤 다시 기기변경을 하면 011번호로도 아이폰4를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방통위의 정책결정이 편파적이라고 반발한다.
 
SK텔레콤(017670)은 "이번 결정은 KT에 유리한 010 번호통합정책으로 번호정책이 매우 복잡해져 소비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편법 마케팅으로 활용돼 시장과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이번 결정이 KT의 2세대(2G) 이동통신망 종료에 맞춘 맞춤형 정책이라는 주장이다. KT는 2011년 6월경 01X 번호를 이용하는 2G 이동통신망을 종료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유플러스(032640)는 "010 번호통합 정책의 일관성, 이용자 편익 차원에서 기본 원칙이 그대로 유지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01X 번호를 허용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01X 번호 허용은 불편을 감수하고 오랫동안 사용하던 번호를 010으로 바꾼 소비자의 불편과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010 번호통합 정책의 취지와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 2003년 3세대 이동통신에 010 식별번호를 부여하면서, 010 번호 사용자 비율이 80%를 넘으면 기존 번호를 010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바 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형진 기자
이형진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