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총기 난사 사고 피의자, 17세 때 이미 계획

고등학교 졸업 후 진로를 묻는 질문에 "살해 후 자살"

입력 : 2022-05-16 오후 2:31:55
 
(사진 = 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뉴욕주 버펄로 탑스 상가에서 일어난 총기사고의 피의자 페이튼 S. 젠트런(18세)이 학창 시절부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이 추가로 드러났다.
 
미국 경찰은, 지난 2021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젠트런이 졸업 후 진로를 묻는 질문에 "살해 후 자살"(murder-suicide)이라 답한 사실을 전했다.
 
당시 담당 경찰은 젠트런을 뉴욕주 건강정신법에 의거하여 구금했으나 젠트런은 "그저 농담한 것"이라 주장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정신감정을 받기도 했으나 젠트런의 졸업이 임박하자 사건은 일달락됐다.
 
그러나 수개월 후 젠트런은 총기 난사 용의자로 대중 앞에 섰다. 지난 14일 뉴욕주 버펄로 상가에서 벌어진 무차별 총격으로 행인 10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 당시 젠트런은 범행을 저지른 다음 자신의 목에 총을 겨누며 과거 자신이 언급한 "살해 후 자살"(murder-suicide)을 이루려 했으나 경찰의 설득으로 항복했다. 
 
또한, 젠트런이 당시 총기 난사 장면을 인터넷 방송 중계 서비스 '트위치'를 통해 생중계하는 대담함을 보여 지역 주민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와 달리 젠트런의 과거를 아는 친구들은 그의 범행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우였던 트위첼은 "(젠트런은) 조용하고 똑똑한 아이였다. 이런 일을 할 사람이라 생각조차 못 했다"고 회상했고, 카산드라는 "항상 조용하고 과묵한 친구여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미국 경찰은 젠트런이 범행 전 유색인종과 이민자를 증오하는 게시글을 올린 것을 토대로 해당 사건을 '인종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 중이다.
 
한편 CNN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7일 사건 현장을 방문해 피해자들을 위로하며 총기 사고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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