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미국과 교역하는 국내 기업들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의 가장 큰 성과로 양국 소비자의 이익이 확대된 것을 꼽았다.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올해 FTA 발효 10주년을 맞아 대미 수출입 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의 한미 FTA 성과 인식 조사' 결과 한미 FTA의 가장 큰 성과에 대해 '관세 철폐와 인하로 양국 소비자의 이익이 확대됐다(57.3%)'고 응답했다.
이어 미국 대상 수출입 기업들은 한미 FTA가 '세계 속 한국의 경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18.7%)', '양국의 R&D, 마케팅 등 투자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14.0%)' 등으로 평가했다.
한미 FTA가 기업이나 산업에 미친 영향에 대해 97.3%가 '긍정적'이라고 답변했고, '부정적'이라고 답변한 기업은 2.7%에 불과했다. 한미 FTA가 기업과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이유로는 △관세 인하 등으로 가격 경쟁력에 도움(58.9%) △양국 간 거래 관계의 신뢰 기반 구축(18.5%) △새로운 시장과 산업 분야에 진출할 기회 확대(11.6%) 등으로 응답했다.
또 한미 FTA에 대해 '시장 개방으로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됐다'는 응답이 94.0%를 차지했고, 응답 기업의 76.7%는 한미 FTA가 '경제 협력뿐만 아니라 한미동맹 강화에 도움이 됐다'고 대답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무역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10주년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뉴시스 사진)
향후 한미 통상관계에 대해 우리 기업들은 △환율 변동,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변수 대비(44.2%)가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고, 바이든 정부 출범 후 강조되는 △인권, 환경 등 비전통적 무역 기준 강화에 대한 대응(27.6%) △세계무역기구(WTO) 역할 감소에 따른 역내 경제권 참여(11.9%) 등에 대해서도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한미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원자재, 부품·소재 등 공급망 협력 강화(26.4%) △한미 간 디지털 분야 협력 강화(24.0%) 등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10여년 전 한미 FTA를 이루기 위한 많은 진통과 노력이 있었고, 특히 전경련은 지난 2000년 제13차 한미재계회의에서 회의 최초로 한미 FTA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양국 경제 발전을 위해 우리 기업들과 함께 전방위로 뛰었다"며 "실제로 우리 국민과 기업에 도움이 됐다는 결과가 나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