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에 20억 풀매수한 아프리카BJ, "권 대표가 공식 사죄하고 보상해야"

피의자 A씨, 등기부등본으로 권도형 대표 주소 파악해 범행

입력 : 2022-05-16 오후 4:55:27
(사진 = 연합뉴스) 인터넷방송 BJ A씨가 16일 오전 서울 성동경찰서에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A씨는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 자택에 찾아가 주거침입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2022.5.16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가상자산 '루나'의 연이은 하락에 앙심을 품고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 자택에 무단 침입한 아프리카TV 방송인 A씨가 경찰에 출석 후 "권도형 대표가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가진 자금을 동원하든 어떤 계획을 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3일 아프리카TV 방송인 A씨는 권도형 대표 자택에 무단침입하여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났다. 같은 날 경찰은 A씨를 '주거침입죄'를 적용하고 추적할 예정이었으나 A씨가 자수하자 16일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A씨는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권 대표의 사죄를 요구한 데.이어 "(루나 코인으로 인해) 20억 원에서 30억 원 정도의 손실이 있었다"며 "루나 코인 사태로 폭락을 맞은 20만 명 이상 피해자가 잘 해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A씨에게 권 대표 자택 위치를 알게 된 경위를 묻자 "인터넷 게시글을 통해 우연히 등기부등본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권 대표의 자택을 무단 침입한 이후 자신의 인터넷 방송을 통해 "(권 대표를 찾아간 것이) 주거침입죄 되나요?"라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후 조언을 들은 A씨는 "주거침입죄 성립될 거 같네요. 씻고 경찰서 다녀오겠습니다"라며 방송을 종료했다.
 
한편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의 가치 하락으로 형제 코인인 '루나' 역시 급락하여 가산자산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A씨가 투자한 가상자산 '루나'는 16일 오후 3시 업비트 기준, 고점 대비 99% 이상 하락한 0.3952KRW를 기록하며 말 그대로 휴지 조각이 됐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지난 12일 루나의 비정상적인 유통량을 이유로 '거래 유의'를 지정했다. 이후 13일에는 '거래지원 종료'를 알리며 루나를 거래소에서 퇴출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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