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 본격 시작

레미콘 생산 핵심 시설 '배치플랜트 5호기' 집진설비 분리
서울숲, 성수동 상권과 연계한 문화 관광 시설 조성 예정

입력 : 2022-05-17 오후 6:28:26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성동구 소재 삼표레미콘 공장 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산업화 시기 레미콘 공급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수행한 ‘삼표레미콘 공장’이 44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게 됐다.
 
성동구는 지난 14일부터 삼표산업은 레미콘 생산에 주요한 시설인 배치플랜트 5호기 철거를 시작으로 집진설비를 분리·제거했다고 17일 밝혔다.
 
집진설비는 시멘트 분말에 의한 분진을 필터를 통해 걸러내 배출함으로써 대기오염을 방지한다. 일종의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는 레미콘 배치플랜트 가동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로, 이를 제거하는 것은 레미콘 생산의 실질적 중단을 의미한다.
 
이날 레미콘 필수 가동시설 철거를 시작으로 삼표산업은 이번 주 안으로 배치플랜트 5호기 전체 시설을 철거한다. 나머지 1~4호기는 당초 약속대로 오는 6월말까지 철거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는 철거 후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곳으로 조성된다. 상권이 발달한 성수동 일대와 서울숲, 한강변과 인접한 부지 특성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오페라하우스 같은 복합문화시설 설치 등이 거론 중이다.
 
앞서 성동구는 '2040 성동도시발전기본계획'에 따라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를 비롯해 서울숲 내 승마훈련원, 방문자센터 등 저이용 중인 유휴부지를 한강·중랑천 등 지역자원과 연계하는 구상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는 청년층을 위한 과학미래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관광 랜드마크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삼표산업에 "6월 말까지 안전 확보와 주민 불편 없이 공장의 완전한 철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미콘 배치플랜트 5호기의 집진설비가 분리되고 있다. (사진=성동구)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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