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리오프닝 수혜주라더니…희비 엇갈린 화장품·주류주

화장품주, 횡령·실적 부진·원료값 상승 등 악재로 고전
주류주, 리오프닝 수요 증가에 '활짝'

입력 : 2022-05-2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리오프닝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화장품주와 주류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주류주가 주류 가격 인상 효과 및 리오프닝 수요 증가로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반면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는 횡령·원료값 상승 등 여러 악재로 지지부진하다. 전문가들은 리오프닝주의 수혜가 엇갈리고 있는 만큼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표=뉴스토마토)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클리오(237880)는 6.03%, 아모레퍼시픽(090430)은 8.38% 하락했다. 리더스코스메틱(016100)LG생활건강(051900)은 각각 11.67%, 39.11% 하락했다. 반면 하이트진로(000080)는 19.73%, 롯데칠성(005300)은 36.70% 상승했다.
 
화장품주의 주가는 실외마스크 해제 호재에도 웃지 못했다. 실외마스크가 해제된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화장품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기간 클리오는 20.05%, 아모레퍼시픽 15.47% 떨어졌고, 리더스코스메틱과 LG생활건강은 각각 18.16%, 26.51% 하락했다.
 
화장품주는 횡령·실적 부진·원료값 상승 등 여러 악재가 겹쳤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6% 줄어든 1756억원, 매출액은 19.2% 감소한 1조64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한 1580억원, 매출액은 7% 줄어든 1조1650억원을 기록했다. 
 
직원 횡령 사고도 주가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의 직원들은 회삿돈 30억원을 횡령해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클리오에서도 직원이 지난해 초부터 올해 초까지 약 1년간 18억9000만원 가량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재료 상승도 부담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 등으로 팜유와 곡물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원재료인 글리세린은 팜유에서 유래된 원료다. 옥수수 전분과 오일도 화장품 원료로 사용된다.
 
업계 전망도 밝지 않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은 국내 채널에서 리오프닝 수혜를 반영하고 있는 반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실적 훼손이 2분기에도 불가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업기능을 단계적으로 회복시킬 계획을 제시함에 따라 중국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하지만 구체적인 정상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류주는 주류 가격 인상 효과와 리오프닝 수요 증가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리오프닝이 진행되면서 막혀 있었던 사적 모임·회식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모임·회식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주류에 대한 수요가 아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이런 것들이 결국은 주가 상승의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위원은 "화장품주의 경우에는 리오프닝이라고 해서 특별히 탄력을 받고있는 것 같지 않다"며 "실적 역시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어서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오프닝주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는 이런 시기에는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집중해서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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