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12일 2021년도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이날 오후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이 사측과 본교섭에 들어가고, 오는 23일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노사 모두는 지난 2차 잠정합의안 부결에 대한 책임을 공감하고, 빠른 시일 안에 3차 잠정합의안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뜻을 밝혔다"며 "노사는 본교섭을 정회하고, 다음 주부터 실무교섭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2021년 단체교섭이 지연되면 지연될수록 노사 모두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재교섭 배경을 밝혔다.
앞서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는 지지부진한 교섭을 이유로 지난달 27일 전면 파업을 시작했다. 이달 10일 기본급 정기인상 7만3000원이 포함된 잠정합의안이 나왔고, 12일 조합원 투표에서 현대중공업 조합원 찬성 62.48%로 가결됐다.
반면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는 반대표가 각각 53.44%와 53.08%가 나와 부결됐다.
금속노조 산하 현대중공업 지부는 지난 2017년 인적분할 이후 3사1노조 원칙을 지키고 있다. 3사 중 한 곳이라도 임단협 합의에 반대하면 나머지 회사가 재교섭과 재투표를 기다려야 한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