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일제히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대규모 신규 채용과 함께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전자(005930)는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과 차세대 통신을 포함한 신성장 IT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 동안 450조원(국내 3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과 비교해 120조원이 늘어난 수치로 삼성전자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신산업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연평균 투자 규모를 30% 이상 확대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선제적 투자와 차별화된 기술력, 새로운 시장 창출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주도해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또 '바이오 주권'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 나가고,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도 발굴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AI,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에서 '초격차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신규로 8만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 기간 107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 실업 완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신규 채용을 확대하고, 미래 세대인 청년의 혁신 역량을 키워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삼성의 '혁신 DNA'를 전파해 '함께 성장하는' 실질적인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PBV(Purpose Built Vehicle) 전용 공장이 신설될 기아 오토랜드 화성 전경.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우선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전동화·친환경 사업 고도화에 주력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3사는 이 분야에 총 16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들 3사는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AI 등 미래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8조9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선행 연구, 차량 성능 등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과 고객 서비스 향상 등에도 38조원이 투입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래 신사업·신기술과 전동화 투자는 물론 기존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국내 투자로 차별화된 제품과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대전환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신성장 테마인 △헬스앤웰니스(Health&Wellness) △모빌리티(Mobility)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 부문을 포함해 화학, 식품, 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5년간 총 37조원을 투자한다.
유통 사업군에서는 상권 발전과 고용 창출을 위해 8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식품 사업군도 와인과 위스키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포트폴리오를 확대와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등 미래 먹거리와 신제품 개발 등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향후 5년간 미래 산업 분야인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국내 산업에 20조원을 투자하는 등 총 37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이 기간 국내에서 2만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한다.
구체적으로 태양광, 풍력 등의 에너지 분야에 약 4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등에 2조1000억원을 들여 탄소중립 활동도 진행한다.
K-9 자주포 시장 개척, 레드백 장갑차 신규 시장 진출 등 K-방산 글로벌화를 가속하기 위해 방산·우주항공 분야에는 2조6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