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5일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원구성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얼토당토않은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와의 인터뷰에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후반기 원구성 주체는 지금의 원내대표라고 주장한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로, 지난해 7월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는 내용의 여야 합의안에 서명한 당사자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협상)결정 주체는 윤호중이었지만, 윤호중이 한 게 아니라 '민주당 원내대표 윤호중'이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해서 이전에 맺었던 조약, 외국하고 체결했던 조약이 무효가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저지른 비리가 얼마나 크면 끝까지 수사권을 방해하려고 하는 것인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검수완박법을 통과시키듯이 '자신들 비리를 수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발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해 7월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는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고 야당이 된 민주당이 새 정부 견제를 위해선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국회의장 소속이었던 정당과 법사위원장 소속 정당이 한 번도 같았던 적이 없다. 딱 한 번 같아졌던 것이 21대 국회 지난 2년 전반기 때"라며 "민주당이 180석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면서도 의장도 자신들이 차지하고 법사위원장도 차지해 같은 정당으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의회 폭거를 저지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6·1 지방선거 판세에 대해선 "17개 중에서 9군데 이상은 이기지 않겠느냐고 기대하고 전망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판세가 좀 더 우리에게 유리한 것으로 보여지긴 하지만 결코 낙관할 수 없고 특히 투표율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지방선거가 60% 수준 투표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우리 지지층이 투표장에 가지 않으면 아무리 여론조사가 잘 나와도 의미가 없기 때문에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투표율 제고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김민석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경기, 충남, 세종, 강원을 두고 “네 곳이 정말 혼전 상태에 들어간 것”이라며 “경합·박빙 또는 미세한 열세 상황이어서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여론조사를 통해 무엇이 국민 여론인지 잘 드러나고 있다. 자체적인 여론조사도 보고 있는데 외부 공표되는 여론조사와 대동소이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민주당은 그렇게 믿고 싶을 것”이라며 “수치로 드러났는데 무시하겠다 그러면 답답한 마음은 이해가지만 신기루를 쫓아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내에서 '대전, 충남, 세종까지 노려볼만하다'고 이야기가 나오는 데 대해선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지만 책임지는 입장에서 말씀드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짐작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