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은 인체 기능을 유지하거나 생리기능 활성화를 통해 건강을 유지, 개선하는 식품으로 질병의 치료나 예방이 목적인 의약품과 구별해야 한다. (자료=식품안전나라)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치료제가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만 인식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품을 구매하려면 원료 원산지 표기 의무가 있는 국산 제품이 안전하다는 조언도 이어진다.
25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885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시장 규모 5424억원과 비교하면 2년 새 약 63%나 성장한 셈이다.
업계에선 정확한 수치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가 1조원대에 진입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인체에 유익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살아있는 미생물을 통칭하는 말이다. 과거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을 당시에는 프로바이오틱스만 함유한 제품들이 출시된 데 반해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함유 제품군도 늘어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합친 형태는 신바이오틱스로 통칭하기도 한다.
문제는 제품에 쓰이는 종균의 품질이다.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제품의 경우 종균 보관 기간이 길어질수록 유익균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유산균의 종류가 매우 많은데, 일단 종균이 좋아야 한다"라며 "종균을 오랜 기간 보관하면 돌연변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잘 된 균종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상혁 과장은 건강기능식품에 속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치료제로 인식하는 일부 소비자들의 심리에도 우려를 표했다.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등을 보면 건강기능식품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정의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건강기능식품 기능성을 의약품과 같이 질병의 직접적인 치료나 예방이 아니라 인체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거나 생리기능 활성화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차원으로 제한했다. 건강기능식품 광고에서 '도움이 된다' 대신 '도움을 줄 수 있다'로 기재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마상혁 과장은 "유산균과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는 치료제가 아니다"라며 "평소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좋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건강기능식품을 먹어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프로바이오틱스를 포함한 건강기능식품 구매 시 해외 수입 제품보다 국내 제조 제품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는 조언이 나온다. 원료 안전성에서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제조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관련법에 따라 원료의 원산지를 기재해야 한다. 반면 해외에선 이 같은 규정이 없어 수입 건강기능식품에선 원료 원산지를 확인하기 어렵다.
건강기능식품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원료의 원산지를 기재해야 하고, 제조시설에서 어떤 종류의 제품이 만들어지는지도 알려야 한다"라며 "대부분의 국가에선 우리나라와 달리 건강식품으로만 분류해 원료 원산지 표시 의무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해외 제조사들은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값싼 원료를 대량으로 들여와 제조하기도 한다"라며 "이 경우 제품의 유통기한은 새로 설정되지만 원료 자체는 상했을 수 있어 수입산보다는 국내에서 제조한 건강기능식품을 선택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라고 부연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