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TV와 함께하는 주식투자)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 순항 속 2차전지 모멘텀 지속

물적분할 리스크, 주주가치 보호 정책 강화시 할인율 축소 기대
유종 다변화·정제마진 상승…주가 하방 지지
SK온 흑자 달성 기대

입력 : 2022-05-30 오전 6:00:00
SK이노베이션(096770)은 에너지·화학기업으로 SK에너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지오센트릭, SK인천석유화학, SK루브리컨츠,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온, SK어스온 등 8개 주요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 분야로는 석유, 화학, 윤활유, 배터리, 소재, 석유개발 등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정제마진 상승에 따른 석유 사업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소재 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 수익성 둔화 우려, 금리 상승에 따른 성장 사업 할인율 확대 등으로 경쟁사 대비 부진하다. 석유 사업 부문의 실적 강세는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SK온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으로 인한 수익성 우려 해소 및 할인율 축소가 주가 반등의 핵심이 될 것이다.
 
향후 주주가치 보호에 대한 정책 강화와 시장 환경이 조성될 경우 할인율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SK이노베이션은 낮은 고도화 비율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정제마진을 시현하고 있다. 소믈리에는 와인 전문가이듯, SK이노베이션은 원유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동사는 쿠웨이트,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30여개국으로부터 40~50여 가지의 유종을 도입하고 있다. 유종 다변화는 시황에 따라 제품 수율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게 한다. SK에너지의 원유 분석실에서는 전 세계 300유종의 원유에 대해 점도, 성분, 불순물 비율 등의 특성을 분석한 바 있고, 국내 정유사 중 가장 다양한 원유 샘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사의 휘발유, 등유, 항공유, 경유 생산 비중은 67.4%로 국내 평균 56.1% 대비 11.3%p 높다. 이들은 마진이 높은 유종이다. 올해 석유 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8.7% 성장한 3조46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물적분할 제도 개편에 따른 2차전지 기업 가치 할인율 축소도 기대해 볼 만하다. 물적분할 후 상장 시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매수청구권 부여하거나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확대되는 중이다. 신주인수권 부여는 신주를 우선적으로 기존 주주에게 배정하고, 주식매수청구권 부여는 물적분할 후 상장을 반대하는 주주에게 보유한 주식을 모회사가 적정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한다. 즉, 두 가지 모두 주주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주주 가치 보호 정책이 강화될 경우 자회사에 대한 할인율이 축소되며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온의 영업이익 흑자전환 달성이 기대되는 가운데, 기존 주주들의 권익 보호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트렌드를 고려할 때 배터리 부문의 기업가치에 적용된 지주사 할인율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 석유 부문은 영업이익 하향 안정화와 밸류에이션 높은 2차전지의 이익기여도는 확대될 것으로 점친다. 하반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1조7,548억원으로, 높았던 상반기의 기저효과 및 유가와 정제마진의 하향 안정화로 인해 상반기 대비 33% 감소하겠으나,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는 135% 증가한 수준으로, 여전히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영업이익을 지속할 것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배터리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 손익분기점 달성 여부는 불확실하나, 적자폭 축소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방향성은 명확해 보인다. 소재 부문의 경우 2분기에는 고정비 부담 해소에 따라 흑자전환하고, 하반기에는 폴란드 1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리튬이온분리막(LiBS)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전망이다.
 
2022년 석유 부문이 연간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2023년부터는 밸류에이션이 높은 2차전지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의 이익 기여도가 확대되면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확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최인오 주식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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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