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오늘 첫 번째로 마련된 순서입니다. ‘토마토TV 연중기획, 바이오시대의 주역들’이란 코넌데요. 매주 금요일마다 마련되는 이번 기획은 바이오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인사)
앵커 : '바이오시대의 주역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을 살펴보는 시간이 될 것 같은데요. 최근 시장에서도 바이오나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을 통해서 국내 바이오기업들을 하나씩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세계적으로도 바이오산업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앞으로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세계 바이오산업의 동향을 보자면 2008년 기준 7700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1조 3천억 달러로 68%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 제약 시장과 그 안에 포함된 바이오 시장 규모가 1%대에 불과한 상황이지만, 그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 사실 주식시장에서 바이오주들은 스몰캡 종목들이 많은데요. 테마주들이 그 때 그 때 움직임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사실 그 등락폭도 있는 편 아니겠습니까?
기자 : 왜냐하면 제약바이오 시장에서도 90%이상을 차지하는 분야가 바로 신약 개발인데요. 국내 바이오기업 중에서도 많은 회사가 신약 개발을 하고 있지만, 당장의 매출이나 성과가 눈에 보이는 수준은 아닙니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에는 10여년의 시간이 필요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죠.
하지만 바이오벤처기업들이 등장한 지 이제 10여년 정도가 지났다는 점을 주목해봐야 합니다 현재까지 살아남은 기업들은 막막한 연구개발의 단계를 지나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이뤄내기 시작했고, 그 성장성이 미래 가치로 대변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 자, 그렇다면 이제 막 피어오르기 시작한 바이오 기업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국내 바이오기업들 그 규모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 국내 바이오 기업은 2008년 기준 850여개를 넘어섰는데요. 상장기업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에 80여개, 코스닥에 50여개 수준입니다. 주목할 부분은 성장성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국내에서 시가총액으로 상위 5대 제약사와 바이오기업을 분석하면, 그 성장률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상위 5대 제약사를 꼽자면
유한양행(000100),
동아제약(000640),
녹십자(006280),
LG생명과학(068870),
대웅제약(069620) 등이 있는데요. 바이오기업으로는
셀트리온(068270),
차바이오앤(085660)디오스텍,
메디포스트(078160),
알앤엘바이오(003190),
이수앱지스(086890) 등이 있습니다.
먼저 제약사들의 시가총액 합은 지난해 기준 5조2천억원에서 올해 5조9천억원으로 약 13%증가했습니다. 그러나 바이오 기업들은 1조3천억원에서 올해 3조8천억원으로 197% 늘었습니다.
앵커 : 자, 그렇다면 오늘 첫 번째로 만나볼 기업, 어딥니까?
기자 : 이 기자님 혹시 병원에서 검진 받아본 적 있으시죠?
앵커 : 네, 뭐...매년 건강검진을 받죠.
기자 : 보통 병원에서 받는 검사를 생각해보면 혈액을 채취하고,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몇 시간이나 몇 일을 기다려야 하잖아요? 또 정밀 진단이 필요한 지 여부도 그 결과가 나온 이후에나 가능한데요. 이 카드에 피 한방울만 떨어뜨리면 그 복잡한 검사를 빠르고 간편하게 끝낼 수 있습니다.
앵커 : 에이 설마요.
기자 : 제가 소개할
나노엔텍(039860)의 현장 진단 의료기기 프렌드(FREND)의 PSA(Prostate Specific Antigen), 전립선 질환 진단 키트입니다. 이 PSA 진단키트는 프렌드 장비를 이용하여 전립선암을 검사하는 겁니다. 단순한 카드처럼 보이지만 이 안에는 나노엔텍의 랩온어칩 기술이 들어가 있는데요. 프렌드는 미세유체역학을 적용해 기존의 종이필터를 플라스틱 미세채널과 미세구조물로 대체해 피 한방울만으로도 각종 질환에 대한 진단을 5분만에 끝낼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제품은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체외 진단용 의약품 제조업 및 품목 허가를 받았고, 올해 5월 유럽 규격 인증인 CE IVD 마크를 획득했는데요. 이 키트를 이용해, 간암과 대장암 등 다양한 종류의 암을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앵커 : 대단히 편리한 기계인데요. 랩온어칩 기술이라구요?
기자 : 나노엔텍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여기가 바이오기업이다, 라고만 말씀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최근 중국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도 핵심 화두가 바로 '융합'이었죠? 전 세계 흐름은 이제 한 가지 기술만을 보유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인식되고 있습니다. 나노엔텍의 회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노 기술과 바이오기술, 여기에 IT까지 합해져서 미래가 원하는 성공 모델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나노엔텍의 장준근 대표로부터 들어보시죠.
"저희 나노엔텍은 융복합 기술에 근간을 둔 연구개발 전문기업입니다. 반도체 가공, IT, 바이오, 나노 기술을 모두 합쳐서 실험자 연구개발자, 의사 선생님들이 보다 편리하게 진단, 실험, 검사를 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낸 기업이구요. 저희가 지난 8년동안 기본 기술들을 꾸준히 쌓아서 120개 정도의 특허를 이미 가지고 있는 상황이구요.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해서 차세대 분석기기, 진단 기기들이 하나씩 시장에 런칭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해서 보다 편리하게 실험할 수 있고,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저희 기술들이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젊은 기업입니다."
앵커 : 융복합 기술....이라... 8년동안 연구한 결과인거죠?
기자 : 말이 쉬워서 8년인데요. 나노엔텍은 2000년 설립된 후, 9년 연속 적자를 보였고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적자 속에서도 끊임없이 투자를 받았는다는 점인데요. 그 금액이 300억원 수준입니다. 2006년 상장 당시 적자액은 260억원이었는데요. 재무제표로만 보자면 이야기조차 할 수 없는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노엔텍은 지난해 세계적인 다국적 바이오기업인 '라이프 테크놀로지스'에 특허 2건을 판매했고, 이것이 판매대가는 약20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런칭된 장비들이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매출 133억 원을 올렸고 당기 순이익은 14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 정말 막막한 긴 터널을 지나온 그런 바이오벤처기업이군요.
기자 : 조금 전 인터뷰에서 만나본 장준근 대표의 신뢰가 만들어낸 결과로 보여지는데요. 장 대표는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의대에서 인공장기와 세포공학으로 석·박사 했습니다. 특이한 것은 그가 이후에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를 한 건데요. 그는 반도체 가공기술을 이용해 그야말로 진단과 치료를 위한 과정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일을 하게 된 겁니다.
앵커 : 교수 자리를 포기하고 회사를 설립한 게 더 신기한데요?
기자 : 사실 나노엔텍이 개발한 진단 기기들의 컨셉을 설명하라고 한다면, 간편함으로 볼 수 있는 편리성과 가격면에서도 접근장벽을 낮췄다고 평가할 수 있을텐데요. 지난 7월 나노엔텍이 태안군에서 전립선암 진단키트를 이용해 검진을 실시했습니다. 태안군의 경우는 기름유출 사고 이후 각종 질환에 노출돼 있어도 진료 기회가 적은 지역이어서 이런 검사들이 더 고마운 상황인데요. 큰 병원에 가서 오랜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현재 상황에서 나노엔텍의 기술은 앞으로 더 빛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전문가 의견 들어봤는데요. 신한금융투자의 이주영 투자분석부 과장입니다.
"나노엔텍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랩온어칩 플랫폼 기반의 소형 진단시스템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소형화되고 자동화된 진단시스템은 기존 중앙실험실에서 대형장비를 통해 이루어지던 질병진단이 진료실이나 입원실 등의 의료현장에서 즉시 이루어질 수 있게 하기 때문에, 환자의 편의성이 개선되고 신속한 치료와 처치가 가능하게 하고, 사회 전반적으로도 의료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질병 예방과 조기진단, 그리고 일상적 모니터링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가 헬스케어의 핵심으로 부상함에 따라서 현장진단기기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구요. 나노엔텍도 이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진단기기 부문에서 의미있는 실적을 도출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2009년 전립선암 진단키트를 출시한 데 이어 이번 달에 대장암과 간암 진단키트의 국내 승인을 받았고 이에 따라서 제품 라인업 확장에 따라서 앞으로 점진적인 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 그렇다면 이 회사의 매출 추이 살펴보지 않을 수 없을텐데요.
기자 : 나노엔텍의 상반기 매출액은 76억원에 영업이익은 3억원 정도를 기록했는데요. 약간 부진한 모습입니다. 여기에는 판매를 맡고 있는 파트너사인 라이프 테크놀로지(Life Technologies)의 네온 관련 사업부가 생각만큼 네온의 매출을 하지 못했고 그 동안 판매했던 네온과 카운테스에 대한 부품교환과 같은 AS가 올초에 집중돼서 전반적으로 원가부담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2분기 이후에는 판매량과 수익성 모두 개선되는 모습인데요.
판매율이 가장 높은 자동세포계수기인 '카운테스(Countess)' 판매가 이미 전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 카운테스의 판매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에 더해 일본과 아시아국가로부터 자동형광세포분석기 JuLI 수요도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은 신한금융투자의 추정에 따르면, 전년대비 47.2% 증가한 19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7% 증가한 18억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업이익률은 기술 개발 쪽 투자가 더 많이 이뤄져서 다소 주춤한 모습입니다.
앵커 : 9년 적자의 성과가 이제 가시화되기 시작하는군요. 비결이랄 것이 있을까요?
기자 : 나노엔텍이 개발하고 있는 제품들은 여기에서 끝이 아닌데요. 여기에는 그야말로 기술을 융합하는만큼 각 분야 전문가들을 융합하는 장준근 대표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 월요일 방문한 구로 본사 내부는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기업이라기 보다는 게임회사 같은 느낌을 줬는데요. 화면에서도 보셨겠지만,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이 회사의 물리적인 공간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인테리어, 장 대표가 직접 하나하나 손으로 했다고 해요. 또 직원들의 사진이 눈에 띠었는데요. 직원 하나하나 장 대표가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보여주기에 급급한 명분만 있는 행사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행사, 그 예가 태안에 갔던 봉사 활동같은 거겠죠? 사람들을 융합하고 그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힘, 그 신뢰가 바탕이 돼서 9년의 적자라는 긴 터널을 지나온 것 아닌가 합니다.
앵커 :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업이군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