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2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세제 개선 등 정책을 요구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대한상의회관에서 진행된 추경호 부총리와의 간담회에서 "새 정부의 민간 주도 정책 방향에 경제계의 기대감이 상당히 크지만, 최근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며 "환율, 물가, 금리 등 경제 지표가 불안하고, 경제 펀더멘탈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면서 동시에 성장률도 높여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상황은 어렵지만, 그래도 경제계는 지난주 신기업가정신도 발표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며 "규제나 세제 등에서 뒷받침해 주면 투자 유인이 확실히 생기고, 경제 활력도 조금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여기에 지역 경제, 저출산, 규제, 일자리, 미래 전략 산업 등 해결해야 할 국가 차원의 아젠다가 많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문제들을 따로따로 해결하려 하면 시간과 자원이 많이 들고, 효과가 떨어지므로 통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책 메커니즘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일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최근 주요 대기업이 연이어 밝힌 대규모 투자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정부 정책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어려운 여건에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우리 기업인들의 도전정신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성장률을 높이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활발하게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수 있도록 노동 개혁과 세제 개선 같은 과감한 정책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우리 기업인들이 세계 시장에서 더 활발히 뛸 수 있도록 출입국에 제약을 받는 등 기업 활동에 불편을 겪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같은 기업인들의 사면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허장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가장 효율적이고 부작용도 작은 경제 정책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경제의 공급능력이 확대돼 물가가 안정되고 생산도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 우리가 맞이한 상황은 위기이지만, 동시에 기회"라며 "이번 위기를 경제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한국 경제의 경쟁력은 한층 더 제고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추 총리는 이 자리에서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한 데에 대해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정부는 범부처 차원의 과감한 규제 혁파와 법인세와 가업 상속·기업 승계 관련 세제 개편 등을 통해 기업 주도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