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조기 사퇴·유학설 일축…"당연히 임기 채운다"

입력 : 2022-06-04 오전 11:57:0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국회로 출근해 당 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본인을 둘러싼 성상납 의혹에 대해 '떴떳하다'고 선을 그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대표 조기 사퇴론과 미국 유학설 등에 대해서도 "당연히 임기를 채운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4일 공개된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당 대표 조기 사퇴론'을 묻는 질문에 "억측이기 전에 그런 시도들이 있었다. 나는 당연히 임기를 채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학설 같은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만들어서 흘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렇게 해야 나를 흔들 수 있어서다"며 "유학은 내가 (미국 하버드대로) 다녀온 사람이라 별로 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성 상납 의혹에 대해서는 "내가 김철근 정무실장에게 증거인멸 교사를 했다고 하는데 나는 교사나 지시를 한 게 아무것도 없다. 흠집 내기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윤리위에서) 나에 대한 성 상납 비리를 다룬다고 하는데, 윤리위 보도자료에는 그걸 다루지도 않는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 압승에도 정당 개혁을 논의할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한 데 대해서는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원인은 경선 위주 공천 방식을 택해 과거 선거에 비해 공천 잡음이 적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절대자의 개입으로 인한 분란을 막으려면 상향식 공천을 해야 하는데 후보 개인의 역량을 판단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혁신위원회에서 경선 제도에 대한 보완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2024년 총선 공천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의중이 미칠 수 있다는 예상'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을 자기 사람들로 채웠던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어떻게 됐나"고 반문했다.
 
그는 "내 사람을 넣는 것과 정권의 성공은 결코 관계된 게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폐해에 직격탄을 맞아 정치에 참여한 윤 대통령은 역대 세 정부를 보며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는 질문에는 "개혁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혁신이라는 두 글자만 계속 얘기해선 안 된다. 전당대회는 결국 비전 승부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권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 대표가) 안 될 거다.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사람들은 절대 당을 혁신 못 한다"며 "이번 선거 때 보면 선거 전반부는 이 의원의 명분 없는 출마, 후반부는 (이 의원이 공약한) 김포공항 폐항 논란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소장 강용석)'은 지난해 이 대표가 2013년 '성 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 대표는 가세연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가세연은 이 대표를 알선수재 혐의로 검찰에 다시 고발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4월 '증거인멸교사 의혹과 관련된 품위유지의무 위반'을 사유로 이 대표에 대한 징계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다만 결론은 지방선거 이후에 내기로 보류한 상태다.
 
이 대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고 사안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어려운 데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긴 현직 당대표를 윤리위가 징계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윤리위가 '알맹이 있는' 결론을 내고, 이를 빌미로 당내에서 조기 전당대회 요구가 나올 경우 이 대표 임기 내 당권 대결 구도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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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