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 후천적 요인으로 인한 천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은 손경희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사진=경희의료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천식은 우리나라 국민의 약 5~10%가 앓고 있는 기관지 질환이다. 연령대별 유병률을 살펴보면 소아청소년시기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다 20~30대에는 다소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4명 중 1명에게서 천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천식은 다양한 자극에 의해 공기가 통과하는 기도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나타나 기관지가 수축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 천명, 기침 등이 있다. 기도 벽이 부어오르고 점액 분비물이 기도 내부로 방출되어 숨을 쉴 때 쌕쌕거리거나 호흡곤란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하루 중 새벽에 잘 일어나는 천식 발작은 가슴에 압박감을 유발하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식은땀을 흘리거나 맥박이 빨라지는 특징을 보인다.
천식은 유전적 요인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후천적인 요인에 의한 천식 발생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손경희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부모 중 한 명이 천식을 앓고 있다면 40%, 부모 모두가 앓고 있다면 약 70%가 자녀에게 유전되는 특징이 있다"며 "노인과 소아청소년기의 발병 기전은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아천식은 대표적으로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반려 동물로 인한 아토피로 발생한다"며 "노인 천식은 아토피 관련성이 소아에 비해 낮으나 흡연, 대기오염, 노령에 따른 폐기능 감소 등과 연관이 있다"고 부연했다.
유전적 또는 후천적 요인으로 천식이 발생했다면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정확하게 파악해 관련 항원을 회피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개, 고양이) 혹은 식물 또한 원인 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4명 중 1명이 천식 증상을 보이며 강아지보다 고양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중이 높았다.
알레르기 반응 조절에는 대표적으로 주사를 맞는 피하면역요법과 혀 밑에 약을 넣는 설하면역요법이 있다.
손경희 교수는 "특히 노인은 동반된 만성질환이 많고 흡입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다보니 천식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약 33%가 65세 이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며 "흡입기 치료를 정확하게 교육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평소보다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응급실이나 외래를 빠르게 방문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