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중국의 금융·상업·무역 중심 도시인 상하이 봉쇄 해제 조치가 국내증시에 훈풍을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9일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해제와 경기부양책 발표가 국내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로 인해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일 코로나19 대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했던 상하이 봉쇄 조치를 해제했다. 지난 3월 28일 봉쇄가 시작된 지 65일 만이다. 고강도 봉쇄 조치 기간 동안 글로벌 공급망 차질 및 물류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증시는 발목을 잡혔다.
증권가에서는 봉쇄 장기화 영향으로 타격을 입었던 국내증시가 봉쇄 해제에 따라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낙관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이 굉장히 많은 국가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상하이 봉쇄 해제 조치는 수출 부문에 도움이 된다"며 "뿐만 아니라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총수요의 상당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 이 역시 국내증시에는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이 총수요를 감소시키는 정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반대급부로 경제 부양책을 강하게 실행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국내증시에는 긍정적"이라고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봉쇄 조치 완화와 맞물려 경기 부양정책이 발표되고, 소비 쿠폰을 뿌리는 상황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장기적으로 강하게 들어올 수 있다"며 "상하이 봉쇄 해제는 국내증시의 반등 시도 및 안도랠리가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하이 봉쇄 조치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을 줄이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과의 경제활동이 정상화된다는 것은 그동안 국내외 경제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던 공급망 교란 현상, 병목 현상들이 일정 부분 완화되기 시작한다라는 의미"라면서 "상하이 봉쇄 해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줄이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면 그만큼 시장금리 상승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증시에 있어서도 현재의 조정기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 봉쇄 장기화 영향으로 타격을 입었던 국내증시가 봉쇄 해제에 따른 경기 재개 기대감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뉴시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