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금융자산 2천조 첫 돌파

개인 재무상태 2분기 연속 호전
2분기 채권 줄이고 주식 늘렸다
우리나라 총 금융자산 1경 돌파

입력 : 2010-09-14 오후 12:00:00
지난 2분기 금융자산 증가속도가 부채 증가폭을 추월하면서 개인들의 재무상태가 3분기 연속 개선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자금순환(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의 금융자산은 전분기대비 47조6000억원(2.4%)이 증가한 204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부채는 14조1000억원(1.6%)이 증가한 87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금융자산/부채 비율은 2.33배를 기록해 전분기말 2.31배에서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2.29배에서 4분기 2.28배로 주춤했지만 지난 1분기 2.31배, 2분기 2.33배로 2분기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자료=한국은행)
 
금융자산은 결제 및 단기저축성예금이 17조2000억, 장기저축성예금이 12조1000억원 등 통화와 예금에서 30조1000억원이 늘었고, 보험 및 연금이 12조1000억원, 주식 및 출자금이 15조8000억원 늘었다.
 
반면 금융채와 수익증권은 크게 줄어 채권은 11조1000억원 줄었다.
 
김성환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금리인상 전망에 채권투자는 줄어든 반면 삼성생명(032830) 상장 등으로 주식투자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식자산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삼성생명의 대규모 기업공개(IPO)와 함께 증시가 1분기 상승에 이어 2분기도 추가상승을 시도하면서 기대심리가 컸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 증가세(8조8000억)가 주춤했던 개인부채도 14조1000억원 늘면서 재차 확대됐다. 특히 예금취급기관대출금이 13조원으로 큰 폭 늘었다. 이는 1분기에는 연말 상여금 등으로 자금 사정이 넉넉해 대출수요가 줄어드는 계절적인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금융법인의 부채는 전분기보다 28조3000억원 증가한 1283조4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금융자산은 29조9000억원이 증가한 1030조4000억원으로 기록해 비금융법인의 순부채도 전분기대비 1조6000억원이 감소했다.
 
한은은 이처럼 금융자산이 부채보다 더 증가한 것은 2분기 환율상승 등에 따른 금융자산 평가액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금조달에 있어 은행대출 등 간접금융은 줄인 반면 주식시장에서의 직접금융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자금순환에 따라 2분기말 우리나라의 총 금융자산은 전분기말 대비 255조2000억원(2.6%) 증가한 1경3조6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 1경원을 돌파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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