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2022년을 기점으로 향후 5년간 27조원 투자를 단행하고, 디지털 인재양성을 위해 2만8000명을 직접고용한다는 방침이다. 민영화 20주년을 맞아 투자와 인재를 기반으로 혁신성장을 지속하기 위함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9일 "초연결 인프라와 디지코 영역 등 적극적인 미래 투자와 디지털 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로 국가 핵심산업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 되겠다"면서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KT 서울 광화문 이스트(east) 사옥. (사진=뉴시스)
우선 디지털 전환 및 초연결 시대의 근간인 네트워크 인프라 등 텔코(Telco) 분야에 12조원을 투자한다. 기존 구로, 혜화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재해복구센터(DR센터)를 수도권 외 지역에 추가로 구축해 네트워크의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초고속인터넷·인터넷(IP)TV·무선서비스 등 핵심 서비스의 우회경로를 확대해서 네트워크 안정성을 강화하고, 5G네트워크 등과 결합된 차세대 인프라와 6G 핵심기술에 대해 연구·개발도 나선다.
그룹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인공지능(AI), 로봇, 클라우드, 미디어·콘텐츠 등 디지코 분야에도 12조원을 투입해 국가 디지털 전환 선도에도 나선다. KT는 AI, 빅데이터 기술과 국내 최대 콜센터 운영경험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컨택센터(AICC)와 같은 신사업을 제시했으며, 기가지니 서비스 데이터를 결합한 로봇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들 주력 신사업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영상AI, 클라우드형 컨택센터(CCaaS), 초거대 AI사업을 발굴하고 로봇플랫폼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동시에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인프라에 약 1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글로벌 수준의 AI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분야에도 2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콘텐츠 제작 및 지식재산권(IP)확보를 위한 투자와 함께 기획·제작·유통·서비스 등 미디어 벨류체인 확장을 위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IPTV 플랫폼과 KT그룹이 보유한 콘텐츠 벨류체인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유망한 벤처·스타트업에도 3조원을 투자해 디지코 역량 확보와 함께 미래 성장 기회도 공유한다.
(자료=KT)
특히 KT는 앞서 언급한 27조원 투자와는 별개로 콘텐츠 수급을 위해 약 6조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양질의 콘텐츠도 확보하고,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도 견인한다는 포부다.
KT는 그룹 내부에서 미래 인재를 양성해온 노하우와 인프라를 국가 청년들에게 적극 개방해 디지털 인재 양성에도 앞장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5년간 계획 중인 직접 고용 채용 인원은 2만8000명이다. 현재 KT가 직간접적으로 고용한 인력은 14만4000명 규모다. 지역인재 채용 우대로 지역 균형발전을 견인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 전형을 신설하는 등 스팩과 무관하게 역량 중심의 인재 채용 추진에 나선다.
구 대표는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제시하고 생태계를 발전시키며,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