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미술품 경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 중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각자만의 모멘텀을 타고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옥션의 경우 코로나 엔데믹(지역별 풍토병화) 기조에서 메이저 경매가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으며, 올해 1월 상장한 케이옥션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는 모습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리오프닝에 따른 경매 시장의 활황을 점치며 두 회사 모두에 대한 긍정적 관심을 권고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옥션(063170)은 25%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연간 기준으로 서울옥션은 20% 넘게 빠지고 있지만, 월간 기준으로 보면 최근 두달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10% 상승에 이어 이달에도 2%대 우상향하고 있다.
케이옥션(102370)은 1월 24일 '따상(공모가 대비 160%)'으로 상장한 이후 지속적인 약세로 공모가 수준(2만600원)까지 밀리다가 지난 8일 배당계획 발표 소식에 4%대 강세를 시현한 바 있다. 두 회사 모두 낙폭과대 인식이 나오는 상황에서 각자 만의 모멘텀으로 주가 반등이 감지된다는 분석이다.
우선 서울옥션은 해외작품 확대와 메이저경매 재개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안주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옥션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있는 새로운 작품, 미술품 외에도 신규 예술품과 새로운 사업 영역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업체로 차별화를 진행 중"이라며 "서울옥션이 매년 해외작품을 확보해가며 경매내 해외비중을 높여왔으며, 작년에는 오프라인 경매 기준으로 해외작품 낙찰 비중이 30%까지 올라오면서 전체 낙찰규모 확대로 인해 재고자산 판매에 따른 실적 추정치 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옥션의 실적 개선의 새로운 키로 떠오른 해외작품 보유분 확대는 향후 진행될 경매에서 차별화된 작품 수급 능력으로 실적 개선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서울옥션의 올해 매출액 948억원, 영업이익 27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0%, 40.3%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기에 홍콩 경매 재개 기대감도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서울옥션의 경우 매년 홍콩 메이저경매를 5~6회 진행하며, 연간 400억원이 넘는 큰 규모의 낙찰총액을 달성했다"면서도 "지난 2020년 코로나19 이후에는 경매를 진행하지 못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현지 경매를 추진 중에 있으며 단 1회라도 진행할 경우 올해 실적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서울옥션의 경매 낙찰총액 예상 금액은 2118억원으로 작년 대비 27% 증가할 것이며 연말 홍콩 경매 150억원이 포함된 수치"라고 밝혔다.
올해 1월24일 '따상'으로 증시에 입성한 케이옥션도 최근 주주제고 카드를 꺼내들며 투자자의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7일 케이옥션은 이사회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기(3개년) 배당정책을 승인했다. 배당정책 수립기간은 2022~2024년으로 주주환원 기간 내 각 사업연도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은 15~25% 수준에서 배당총액이 결정되도록 주주환원 재원을 설정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 제고를 위해 배당 정책 지속기간을 3년으로 설정했다. 경영환경 변화를 고려해 해당 기간 경과 후 재검토에 나선다는 게 케이옥션측 설명이다.
도현순 케이옥션 대표이사는 “케이옥션은 상장을 통해 소더비, 크리스티처럼 아트시장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미술품 대표기업으로 지속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으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수립과 투명한 실천으로 주주와 동반성장을 나누고,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사업 확장을 통한 지속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케이옥션 사옥 외관. 사진=케이옥션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