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따상 케이옥션, 24일 VC 보호예수 해제…오버행 우려↑

인벡스자산 등 VC 지분투자 1년 만에 두배 가까운 평가익 거둬
보호예수 해제 물량 85만주…발행 주식총수 대비 9.58%

입력 : 2022-02-23 오후 4:55:16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올해 첫 ‘따상’(시초가 두배 형성추 상한가)을 기록한 케이옥션(102370)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들의 보호예수가 일제히 해제된다. 케이옥션의 경우 상장 시 따상을 기록한 만큼 VC들 역시 짧은 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케이옥션은 VC들의 지분투자 비중이 높아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케이옥션 상장 1개월 차인 오는 24일 케이옥션의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된다. 이번에 해제되는 물량은 총 85만3620주로 발행주식총수(890만9420주)의 9.58%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사모펀드 등 VC들은 케이옥션이 코스닥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난해 지분투자를 감행했다. 당시 주당 매입 단가는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 수준으로 VC들은 짧은 시간에 엑시트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케이옥션의 지분 0.63%를 보유하고 있는 인벡스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케이옥션 보통주 5574주를 7억원 가량에 매수했다. 당시 케이옥션 지분의 0.74%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케이옥션은 지난해 상장 심사를 앞두고 1대 10 액면분할을 결정했는데, 현재 보유한 케이옥션 주식(5만5740주) 기준 주당 매입가격은 1만2500원 수준이다. 케이옥션의 이날 종가는 2만4500원으로 투자 10개월여 만에 두 배에 가까운 이익을 거둔 셈이다.
 
또 케이옥션의 상장 주관사로 나선 신영증권은 지난해 5월 케이옥션 주식 15만주(액면분할 전 1만5000주)를 주당 1만3000원에 총 19억5000만원에 사들였다. 현재 주가 기준 평가액은 36억7500만원으로 88.46%의 평가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신영증권의 보호예수는 오는 5월에 해제된다.
 
작년 케이옥션 비상장 주식은 주당 1만5000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VC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의 경우 1주당 매입단가가 1만5000원이다. 티그리스조합은 ‘티크리스투자조합 34호’을 통해 케이증권 주식 47만68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5.45%를 차지한다.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 지난달 24일 수요예측을 통해 확보한 주식 417주를 케이옥션 상장 당일 5만2000원에 매각한 바 있다.
 
케이옥션의 따상으로 VC들은 성공적인 엑시트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케이옥션의 높은 VC 지분율로 오버행 이슈도 이어지고 있다. 케이옥션의 사모펀드 등 VC들의 지분율은 총 12.39%로 이 중 80%에 해당하는 9.58%가 24일 일시에 해제될 예정이다. 
 
특히 케이옥션의 경우 보호예수가 해제될 때마다 주가 변동성이 커졌던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앞서 케이옥션은 기관투자자들의 15일 보호예수가 해제된 지난달 8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주가가 24.78% 급락했으며, 30일 보호예수가 해제된 23일에는 주가가 5.22%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처럼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선 매도 대기물량이 많다는 사실만으로도 단기적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옥션은 미술품 경매, 판매 중개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31억원, 영업이익은 105억원을 기록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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