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정문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앞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량이 멈춰서 있다. (사진=유승호·이승재 기자)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철회했음에도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들이 운임료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지속하자 하이트진로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접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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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000080)에 따르면 지난 17일 파업 적극가담자에게 1차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접수했다. 또한 적극 가담자에 대한 가압류 처분과 함께 불법집회 금지의 내용을 담은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도 진행 중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번 손해배상청구를 시작으로 이후 추가적인 회사가 입은 손해에 대해 지속적으로 취합·손해배상 청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명은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에서 파업을 현재까지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운임료 30% 인상 등을 요구 중이다. 수양물류는 이들에게 운임료 5% 인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이진수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 하이트진로지부 부지부장은 “화물차에게 가장 소중한 건 기름 값인데, 기름 값이 오른 만큼 매출이 많이 오른 것도 아니다보니 이제 뛰어도 손해를 볼 지경에 이르렀다. 견딜 수가 없다”면서 “사측(수양물류)은 (운임료)5% 인상하겠다고 제시했지만 요소수 값이 3~4배 이상 오르고 그 전에 (운임료)동결한 걸 따져볼 때는 (인상률이) 1%도 채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이트진로 화물차주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하이트진로는 소주 출고난을 겪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대형 화물차를 임시로 수배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현재 총 2개 업체를 추가 계약했다. 주류 도매상들이 직접 주류를 운반하는 일도 속출했다. 주류 공급이 막히자 도매상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일 평균 기준 도매상 1000여대가 이천공장에 방문해 직접 소주를 운반하고 있다. 화물차주 파업으로 일 평균 출고율이 30%대로 떨어졌으나 주류도매상과 대형 화물차 임시 수배 덕으로 파업 이후 누적 출고량은 평소 출고량 대비 80%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게 하이트진로의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도매사를 비롯한 여러 거래처 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모든 임직원들의 헌식적인 노력, 경찰의 원칙적인 법집행을 통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