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표 에너지 공약 사업인 원자력 발전 강화에 힘을 싣는 행보를 보이면서 관련주에 대한 증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운용업계에서는 새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원전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높아진 정책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탈원전 관련 과거 정부를 향한 과격한 정치적 수사도 자본시장에서는 오히려 정책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해석하면서 원전 관련주와 원전 ETF의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국내 원자력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 ETF(상장지수펀드)'를 오는 2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 ETF'는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 상장종목 중 원자력 발전(건설, 설비, 부속, 운영관리 등) 산업과 관련된 종목에 투자한다.
고숭철 NH-Amundi자산운용 주식운용총괄CIO는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가 화두가 된 시대에 국내 기업의 원자력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해당 ETF 상품은 재부각되는 원자력에너지 발전에 투자하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원전 챙기기 행보도 발 빠르게 진행 중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경남 창원에 위치한 원전 산업 대표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원전 협력업체와 간담회를 가졌다. 현장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문재인 정부 5년간 탈원전을 추진한 것은 "바보 짓"이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운용역은 "정치적인 수사로 이해될 수 있는 다소 과격한 언어가 오히려 자본시장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의 기대로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원전 관련 ETF 출시 등 운용업계의 발빠른 대응도 정책 기대감을 선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전 협력업체와의 간담회에서 산업부와 중기부는 각각 원전산업 협력업체 지원 대책과 원전 중소기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원전산업 협력업체 지원방안에는 △올해 원전협력업체에 925억원 규모 긴급 일감 발주 △2025년까지 총 1조원 이상 일감 신규 발주 △국가별 맞춤형 수주 전략 지원 및 일감 연속성 강화 △총 3800억원 규모 금융 지원 및 6700억원 규모 기술 투자 등이 담겼다.
원전 중소기업 지원 방안으로는 △1000억원 규모 긴급 자금 공급(정책자금 500억원+특례보증 500억원) △중진공과 은행 협력 프로그램을 통한 부실 발생 기업의 경영정상화 지원 △원전 중소기업특화 R&D 신설 및 한수원 협력을 통한 기술혁신 등이 발표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