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이동통신사가 전용 5G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5G 중간요금제 출시가 임박하면서 합리적 가격대의 보급형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13 5G'를 기반으로 한 전용 모델 '갤럭시 와이드6'를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출시한 '갤럭시 와이드5'(갤럭시A12 5G 기반)의 후속작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과 올해 3월 양자 보안 기술을 접목한 갤럭시 중급 모델 퀀텀2와 퀀텀3를 선보이는 등 2021년 4월부터 현재까지 3개의 단독 5G 모델을 내놨다.
KT(030200)는 지난 4월 갤럭 '갤럭시 Jump2'를 단독 모델로 출시했다. 지난해 5월 선보인‘ 갤럭시 Jump’ 단말의 후속 모델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지난 24일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 M23 5G'를 리브랜딩한 제품인 '갤럭시버디2'를 내놨다.
이통사뿐 아니라 삼성전자, 모토로라, 샤오미 등도 중저가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A33 5G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며 모토로라와 샤오미 등 외산 브랜드들도 중저가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이통사와 단말기 제조사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대거 내놓는 것에 대해, 5G 중간요금제 출시가 가시화되자 대응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그동안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되지 않는 공백기인 2분기를 틈타 주로 중저가 라인을 출시해 왔다면서, 5G 중간요금제 도입 논의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올해 5G 모델 라인업의 큰 변화는 없지만 중저가 요금제를 쓰는 사람이 중저가 모델을 쓰는 경우가 많다"면서 "중저가 5G요금제가 출시되면 합리적인 가격대 모델로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요인이 생겨서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보급형 5G 스마트폰 출시로 국내 신규 5G 수요층 흡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단말기 선택지가 다양하고 제품별 성능 차이가 크게 없어 차별화된 서비스나 기능이 판매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각사는 캐시백이나 데이터·콘텐츠 제공 등 다양한 프로모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제조사는 플래그십 모델보다 판매량이 저조했던 중저가 모델을 각 통신사에 전용폰으로 주면서 판매를 늘릴 수 있고, 중저가 핸드폰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통신사도 단말 다양화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갤럭시버디2 관련 이미지. (사진=LG유플러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