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작년 미국을 대상으로 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또 동남아 대상의 경상흑자도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 수요가 늘면서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1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83억 달러로 전년(759억 달러)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 미국 경상수지는 449억6000만 달러로 전년(328억 달러)보다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4년 기록한 역대 최고치 415억 달러 흑자 규모보다도 높다.
미국에 대한 경상흑자는 2018년 246억7000만 달러에서 2019년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191억1000만 달러로 큰 폭 감소한 바 있다. 이후 다시 2020년 328억 달러로 증가 전환했다.
대 미국 경상수지가 크게 상승한 것은 반도체 등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확대되고 서비스 수지도 운송수지 개선 등으로 적자폭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상품 수출이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41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44억8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2005년(-33억 달러) 이후 최소 수준의 적자다. 서비스수지 중 운송수지는 수출화물운임 상승 등 영향으로 운송수입이 증가하면서 23억4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본원소득수지는 8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 동남아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1020억5000만 달러 흑자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직전 역대 최대치였던 2018년 흑자 규모(939억1000만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상품수지도 871억4000만 달러로 전년(714억50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대 중국 경상수지는 236억1000만 달러로 전년(172억5000만 달러) 대비 증가했다. 수출 화물운임 상승 등으로 운송수입이 늘면서 운송수지가 호조를 보인 데다 배당 수입이 증가로 개선된 데 따른 결과다.
일본에 대한 경상수지는 221억4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적자 폭도 전년(-202억20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지난해 반도체제조용장비 등을 중심으로 국내 수입이 늘어나 상품수지 적자가 확대됐다.
상품수지 적자는 177억6000만 달러로 전년(-168억2000만달러)보다 늘었다. 외국계투자기업의 배당급지급이 늘면서 본원소득수지 적자도 40억8000만 달러에서 54억1000만 달러로 늘었다.
24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1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83억 달러로 전년(759억 달러)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아래)와 감만부두(위) 전경.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