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대의 소비자물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인상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6대 경제단체장들과 만나 임금인상이 인플레이션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며 임금 인상 경계를 요구한 발언과 관련해서는 "과다하게 안 올렸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26일 한 라디오에 출현해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그리고 국제 곡물가가 급등해 그 영향을 저희가 필연적으로 받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추 부총리는 "(고물가 원인이) 대부분이 해외발 요인이어서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좀 떨어지면 숨통이 트일 텐데 당분간은 그런 상황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반적으로 고물가가 상당 기간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으며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경제단체장을 만나 임금 인상과 가격 인상 등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선 "임금을 올리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 임금을 과다하게 안 올렸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일 추경호 부총리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6대 경제단체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제계에서도 각 부문에서 경쟁적인 가격 및 임금인상은 오히려 인플레 악순환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가능한 범위 내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가격상승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주시길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놓고 경제부총리가 임금 인상 자제를 기업에 요구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전기요금은 인상해야 한다"며 "차일피일 미룰 수 없기 때문에 조만간 적정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요금을 올리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한전이 왜 적자가 됐는지, 국민이 전기요금을 올리더라도 이해할만한 자구책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사회사 매각, 성과급 반납 등 자구책을 제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공공기관 개혁 방향에 대해서는 "더 일 잘하는 공공기관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공공기관의 공익성은 있지만 운영은 효율화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중복되는 업무를 줄이고 재무 위험이 높은 기관들은 집중 관리를 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공공기관 민영화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 전반의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기업들, 특히 철도 전기 가스 공항 등에 대한 민영화는 검토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검토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한 것에 대해서는 "달러화 강세로 다른 주요국 통화 가치도 하락하고 있어 (우리만의) 위기 징후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쏠림현상이 심해지면 대응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아울러 주 52시간제 개편을 두고 고용노동부와 대통령실 등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약간의 어법 차이가 있고 해석이 좀 달랐다"며 "노동계, 전문가들과 얘기해 경직적이고 획일적인 부분의 유연성을 높이는 최적의 방안을 찾자는 게 정확한 뜻"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한 라디오에 출현해 물가 전망에 대해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그리고 국제 곡물가가 급등해 그 영향을 저희가 필연적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