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재유행 20만명 정점 예상…국내 개량백신 도입은 '언제쯤'

방역당국, 8월 말 하루 20만명 내외 예측
광복절 연휴 여파로 재유행 본격화 전망
도입 시점 미지수…"접종계획 미리 고민해야"

입력 : 2022-08-22 오전 4:00:00
[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이번 주 코로나19 확산세가 하루 20만명 내외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변이 바이러스를 잡을 개량백신 도입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이 BA.5를 겨냥한 개량백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10~11월 국내 도입 시점을 더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만명 안팎에 달하는 재유행 정점 시기는 이르면 이번 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광복절 연휴 여파가 1~2주 시차를 두고 발생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 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최대 18만명까지 치솟으면서 방역당국이 예측한 유행 정점에 보다 빠르게 다가섰다. 주간 평균 확진자 수는 1주 새 20% 이상 증가해 12만명 규모까지 늘어난 상태다.
 
확진자 수가 1주 사이 2배가량 오르는 ‘더블링’ 현상이 7월 말부터 주춤하면서 확산세 증가 폭도 둔화됐다. 그러나 감염재생산지수는 7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하는 등 증가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 수를 뜻한다. 1.0 이하면 유행이 감소, 이상이면 증가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에 이번 주 재유행이 정점에 달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문제는 정확한 유행 정점 예측이 정확하지 않아 예상 밖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총 8개 연구팀이 제시한 유행 상황 평가를 토대로 재유행 시기와 정점을 8월 말 20만명 내외로 압축한 바 있다. 이 중 일부 연구팀은 유행 정점을 30만명 내외로 점쳤다.
 
일부 전문가들도 여름 휴가철 이동량 증가로 확산세가 더욱 불어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모든 변수들이 인위적인 변수로 적용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중장기 예측은 그렇게 정확하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대 발생 등 예측이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간다면 그에 맞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중요한 자료"라고 덧붙였다.
 
재유행 정점이 임박한 만큼 개량백신 도입 필요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지만, 국내 도입 시점은 여전히 속단하기 어렵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특히 개량백신에 대한 공식 심의 절차는 아직 개시되지 않고 있다.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데도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우선 해외에서 사용할 개량백신의 효과 등을 살펴 접종 계획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개량백신 개발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나 실제 허가 기간이나 생산 시기를 고려하면 올해 내 도입을 장담하기도 어렵다”며 “이르면 국내 도입까지 2~3개월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외 도입 추세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개량백신의 빠른 도입과 함께 보다 전략적인 접종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개량백신을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위주로 접종하면 사망 감소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유행 규모를 억제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접종 대상을 늘려도 접종률 제고가 문제다. 접종 동력이 떨어진 상황이어서 효과적인 방역 수단으로 삼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만명 안팎에 달하는 재유행 정점 시기는 이르면 이번 주로 예측되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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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