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정부가 식물체에 바이러스를 유전자를 전달해 백신 원료물질(항원)을 만드는 차세대 기술 육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식물기반 그린백신 실증지원센터'의 운영에 나선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여파에 따른 사료가격의 급격한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사료구매 자금을 지원하고, 지역 먹거리 정착을 위한 통합플랫폼도 운영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정부는 식물 기반의 그린백신 실증지원 센터를 운영한다. 식물 백신이란 식물체에 바이러스 유전자를 전달해 백신 항원을 생산하는 차세대 기술로, 기존 백신에 비해 신속한 생산이 가능하다.
실증지원 센터에는 바이오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기반시설을 구축해, 백신 시제품 생산 및 동물용 의약품 효능 평가 등 그린백신 생산기업의 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 따른 사료가격의 급격한 인상 대응에도 나선다. 정부는 기존 사료 구매자금 3550억원의 금리를 1% 인하하고, '특별사료구매자금' 1조1450억원(금리 1%)를 추가로 확보해 총 1조5000억원의 사료구매자금을 지원한다.
또 원자재 비용이 증가한 식품·외식 업계의 경영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정책자금 지원 시 대출 고정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다. 이는 6월 이후 대출이 시행되는 업체를 대상으로 적용된다.
농식품부는 로컬푸드의 공공급식 확대 등 지역 먹거리 계획의 정착과 식재료의 안정적 수급 관리를 위해 '공공급식 통합플랫폼'을 운영한다. 또 이를 통해 국민에게 공공급식 식재료의 산지 정보, 지역 특산, 식품 안전, 식단 레시피 등 다양한 정보도 제공한다.
어미돼지(모돈)의 개체별 이력관리도 시범 운영된다. 이는 농장의 기록 관리를 강화하고 사육 현황의 정확도를 높여 수급 관리 등에 활용하기 위한 취지다.
현행 축산물이력제의 돼지는 매월 전체 사육 마릿수를 신고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종돈장 전체와 모돈을 사육하는 농장 중에 희망 농가를 대상으로 모돈에 귀표를 붙여 등록하고, 이동·출하·폐사 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간편하게 신고하도록 할 예정이다.
가축분뇨 액비의 이용 활성화를 위해 액비 내 질소 최소 함유랑 기준도 완화한다. 현행 함량 기준은 질소 함량이 0.1% 이상이면서 질소, 인산, 칼리 성분의 합계가 0.3% 이상인 경우에만 충족되지만, 8월부터는 질소, 인산, 칼리 성분의 합계가 0.3% 이상이면 된다.
7월부터는 간척지가 임산물 생산·가공·저장 유통단지 용도로 활용 가능해진다. 그간 간척지 활용 사업에는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만 가능했지만 법 개정을 통해 활용 사업 범위가 확대됐다.
이 밖에 한국농수산대학은 위상 강화를 위해 '한국농수산대학교'로 지난 1일부터 교명이 변경됐다. 또 국내 유기농 식품 가치 소비를 촉진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업 실천 확대를 위해 9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17일간 충북 괴산군 동진천 일대에서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개최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국내 한 농가에서 농부가 모내기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