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고물가에 폭우까지 내리면서 채소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오이 가격은 전날보다 30% 가까이 올랐고, 봄배추, 시금치, 상추 등 가격도 10%대 상승률을 보였다. 폭우로 논이 3000헥타르(ha) 침수되고, 사과·배 등의 낙과가 발생하면서 농산물 가격이 향후 물가 동향의 변수로 떠올랐다.
한편 유류세 인하 첫날 전국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6.6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가시계통 오이 10kg의 도매가격은 4만2150원으로 전일(3만2650원)보다 29.1% 올랐다. 1개월 전(1만6438원)보다는 156.4%, 1년 전(1만8600원)보다는 126.6%가량 올랐다.
봄배추 10kg 가격도 전일대비 13.3% 오른 1만2600원이다. 시금치 4kg 가격은 13.1% 오른 2만2920원, 적상추 5kg 19.6% 오른 3만6260원, 청상추 19.8% 오른 4만460원 등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채소 가격은 최근 비가 많이 오면서 일조량이 부족해져 생산량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며 "다만 날씨가 회복되면 바로 생산량이 회복되는 경향이 있어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책마련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폭우가 이어졌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벼 2901ha, 밭작물9ha, 시설작물 3ha이 침수됐다. 배 3ha, 사과 1ha 낙과도 집계됐다.
농산물 가격은 현재 고물가 상황을 더 자극할 수 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 4%대에 진입한지 2개월만인 지난 5월 5%를 돌파했다. 지난달 물가는 6%대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KAMIS는 "향후 무더위와 장마가 반복, 지속되면서 시장 반입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대부분의 채소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2월부터 안정세를 보였으나, 5월 2.5%를 기록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채소·과일 가격이 치솟을 경우 7~8월 여름 성수기와 9월 추석 명절에는 물가는 더 오를 수 있다.
1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다다기계통 오이 10kg의 도매가격은 전일(3만2650원)보다 무려 29.1%나 올랐다. 사진은 마트에 진열된 오이 모습. (사진=뉴시스)
한편 유류세 인하폭 인하 첫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6.6원, 경유는 9.96원, LPG 부탄은 28.02원 하락했다.
정부는 최근 치솟은 유가에 대한 국민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유류세 인하폭을 30%에서 37%로 확대하기로 했다. 유류세 인하폭이 전부 반영될 경우 휘발유는 리터당 57원, 경유는 38원, LPG 부탄은 12원 낮아질 전망이다.
물가 폭등의 영향으로 오는 5일 발표예정인 소비자물가는 6%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개최하고 "5월 5.4%에 이어 6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류세 인하 효과가 시장 가격에 즉시 반영될 수 있도록 산업부를 중심으로 정유사 등 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