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2분기 실적 '먹구름'…반도체·전장 '관심 집중'

러-우 전쟁 장기화·원자재가 급등·중국 경제 둔화 등 '악재'
삼성, 반도체만 전분기 대비 호실적…LG 전장 7년만에 흑자

입력 : 2022-07-04 오후 4:17:45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국내 전자업체들의 올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선 1분기에는 양사가 나란히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비롯해 에너지·식품 가격 급등, 중국 경제 둔화폭 확대, 환율 압박 등이 악재로 작용해서다.
 
다만 양사가 각각 차세대 먹거리로 꼽고 있는 반도체와 전장 사업은 비교적 '선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4일 시장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77조2218억원, 영업이익 14조6954억원이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에서 각각 1.57%, 3.84%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매출 78조원대, 영업이익 15조원대로 예상한 바 있다. 한달 새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1조원 가량 줄어든 상황이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LG전자는 2분기 19조4379억원의 매출과 863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와 비교하면 0.10%, 6.30% 각각 낮아진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 예상치는 지난 3월 1조원대에서 지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1조880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1분기 만에 반토막나는 셈이다.
 
이같은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은 복합적 악재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이 소비 둔화로 이어졌으며 이는 스마트과 가전 등 세트(완제품) 수요 감소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경우 지난달 전세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줄어든 960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과 대비해서도 4% 감소한 수치다. 가전도 원자재, 부품 등의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LG)
 
양사가 최대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반도체와 전장 사업이 2분기 실적을 떠받치면서 '표정관리'에는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삼성전자는 DS(반도체)부문이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DS사업부만 1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는 소폭 감소, MX·네트워크와 VD·가전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년간 적자를 냈던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올해 2분기 7년 만에 처음 흑자를 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증권가는 올 2분기 LG전자 전장사업이 400억~500억원가량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VS(전장)부문은 사업 초기를 제외하면 올 2분기에 첫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수익성이 양호하고 전력 효율이 우수한 플라스틱 올레드 기반의 디지털 인포테인먼트가 벤츠 EQS 공급 이후 수주가 확대되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이 완화되면서 자동차 OEM 업체들의 가동률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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