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일하다가 접시가 깨지는 것은 용인하지만, 먼지가 끼는 것은 참기 어렵습니다. 적극행정을 하라는 말입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임 후 첫 업무지시로 '민생대책특별위원회'구성을 주문하고, 공무원들의 적극 행정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4일 첫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지난 1일 민생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경기도 비상경제 대응조치 종합계획'을 1호로 결재했다"며 "결재와 맥을 같이 하는 민생대책 특별위원회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가 심상치 않고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도 계속될 것 같아 앞으로 경기도 경제나 도민의 삶이 팍팍해질 가능성이 많다"면서 "양 부지사(행정 1·2부지사)가 의논해서 안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민생 안정을 위한 여야정협의체 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의회가 정상화되면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었으면 한다. 두 당이 함께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경기도에서 민생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취임 후 도청 간부는 물론 직원들과도 처음 만나는 상견례 성격으로, 도청 내부 방송을 통해 전직원에게 생중계 된 만큼 김 지사는 △접시 깨기 행정 △버리기 행정 △현장 행정 등 세 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일하다 접시 깨는 것은 용인하지만, 먼지가 끼거나 하는 것은 참기 힘들다. 열심히 일해서 접시를 닦고, 그 과정에서 금이 가거나 깨지더라도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보호하고 격려하고 장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버리기 행정은 스스로 하는 일이나 맡은 일이 진짜로 우리 도의 발전과 도민 삶의 향상을 위해 얼만큼 도움이 되는지 돌아봐야 하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일, 불필요한 절차와 관행을 없애는 데 경기도가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모든 문제는 현장에 있고 모든 답도 현장에 있다. 보고서와 탁상행정을 없애는 데 저부터 솔선하겠다"며 "유세기간 중 현장에 있는 평범한 이웃들을 만나면서 많은 걸 깨달았다. 앞으로 우리 행정이 현장이 우선되고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헤아리고 낮은 자세로 갔으면 한다"고 현장 행정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위주의를 지양하고 수평적 의사소통을 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다른 의견이나 새로운 제안이 있으면 편하게 얘기해달라"며 "일사불란하게 수직적으로 일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결정된 정책에 대해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것은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의사결정 단계나 방향을 잡는 데 있어서 격의없는 토론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일 첫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