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김동연 당선인이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29일부터 30일 경기도에 내린 폭우의 여파로 경기도 광역 및 기초지자체 장들이 1일 취임식을 취소하고 재난 피해 현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30일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도내 강수량은 평균 209.4㎜로 △수원 285㎜ △양주 283.5㎜ △광주 273㎜ △파주 261㎜ △성남 256㎜ △화성 256㎜ △포천 245㎜ 등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도내 곳곳이 침수되고, 미끄러운 빗길에 교통사고 소식도 이어졌다.
30일 오전 9시30분쯤 수원 권선구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가 침수돼 주차해 있던 중고차량 100여대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오전 10시 30분쯤 안성시 미양면 평택제천고속도로 하행선에서 5t화물차가 빗길에 넘어지면서 요금소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물차 탑승자 2명과 요금소 직원 1명 등 3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날 오후 1시 50분쯤 용인시 기흥구 공사장에서는 60대 남성이 폭우로 생긴 물웅덩이(폭 20m, 깊이 4m)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피해 상황이 이어지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일 예정된 '맞손' 신고식과 도민 소통행사를 일체 취소하고 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도지사 첫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미뤄진 도민 소통행사는 이후 일정을 다시 잡아 진행될 예정이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일 수해현장을 살피고 있다. (사진=용인시)
1일 취임식 예정이던 도내 지자체장들도 행사을 줄줄이 취소하고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취임식 대신 폭우로 옹벽이 붕괴돼 이재민이 발생한 고등동 다세대주택 현장으로 발길을 향했고, 이상일 용인시장도 토사 유출 현장을 둘러보며 대책 논의를 진행했다.
이 수원시장은 "새로운 민선 8기 시작을 알리는 취임식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시민분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빠른 대책을 논의하는 일이라 판단해 취임식 전면 취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의 첫 행보도 수해현장 방문으로 이어졌다. 1일 오전 현충탑 참배 후 곧바로 피해상황을 보고 받아 재난 피해 현장으로 발길을 향했다.
뿐만 아니라 이현재 하남시장과 임병택 시흥시장 등도 재난 대응을 위해 취임식을 생략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1일 폭우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남양주시)
경기북부지역 지자체장들도 취임식을 취소하고 재난 상황 점검으로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이날 수해 현장을 방문해 피해주민에게 위로품을 전달하고 비상 연략체계를 점검하는 등 민생행보에 나서며 유튜브로 취임사를 대신했다.
김경일 파주시장도 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취임식을 취소하고 재난현장 점검에 나섰다.
김 파주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파주시장으로 첫걸음을 내딛으며 파주의 미래를 약속하는 순간도 뜻깊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분들의 안전과 오늘의 삶"이라며 "갑작스러운 취소 말씀에 정중히 양해 부탁드리며 폭우로 인해 예상되는 모든 상황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 전했다.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