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유증 증상 분류. (자료=명지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후 4주까지는 호흡기 관련 증상을 집중 관리하고, 복합 증상이 나타는 4주 뒤에는 다학제적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최초로 발표됐다.
흔히 롱코비드(Long COVID)로 불리는 코로나19 후유증은 세계 각국에서 여러 차례 대규모 유행이 거쳐간 뒤 조명되는 분야 중 하나다.
코로나19 후유증은 일반적으로 감염 이후 증상이 지속되거나 새롭게 발생하는 현상으로 여러 신체 부위에서 나타난다. 신체 부위별 대표적 롱코비드 증상으로는 △두통, 기타 인지 장애, 뇌졸중 △기침, 숨가쁨 △멍, 발진 △심장 두근거림, 심부전 △맛 또는 냄새 상실 △급성 신장 손상 및 신부전 위험 증가 등이 있다.
정영희 한양대 명지병원 교수 연구팀은 지난 3월부터 한 달간 코로나19 후유증클리닉을 다녀간 환자 1122명을 대상으로 증상을 비교, 연구한 결과를 SCI 저널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JKMS)' 7월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시대의 급성 코로나19 감염 후 지속되는 증상(Persistent Symptoms After Acute COVID-19 Infection in Omicron Era)'이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에는 오미크론 감염 후 4주 미만에는 주로 호흡기 관련 증상이 나타났으나 4주 이후에는 피로감, 주의력 저하, 우울, 시력저하, 탈모, 성 기능 장애 등의 유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이 실렸다.
연구팀은 대상 환자 1122명을 4주 이내의 급성기(acute) 후유증 그룹(675명)과 4주 이상의 급성후(post-acute) 후유증 그룹(447명)으로 나누고, 설문지 및 의무기록을 바탕으로 후향적 단면연구를 진행했다. 분류는 진단 후 4주와 12주를 기준으로 급성후 코비드(Post-acute COVID)와 롱코비드로 분류하는 유럽임상미생물감염학회(ESCMID)의 기준을 참고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심폐증상이 95.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신증상 73.4%, 신경증상 67.8%, 정신증상 45.7%, 소화기증상 43.6% 순이었다.
세부 증상으로는 기침이 78.9%로 가장 많았고 가래 74.2%, 피로 66.2%, 호흡곤란 51%, 전신위약 49% 등이 뒤를 이었다.
그룹별 다빈도 증상은 급성그룹의 경우 기침(82.2%), 가래(77.6%), 두통(37.8%)이었다. 이 증상은 급성 후 그룹에서 각각 73.8%, 68.9%, 31.3%만 나타났다.
급성 후 그룹에서는 피로(69.8%), 주의력 저하(38.9%), 우울(25.7%), 시야흐림(21.9%), 배뇨곤란(9.8%), 탈모(9.4%), 성기능 장애(6.9%) 등이 주요 증상을 차지했다. 이 증상들은 급성그룹에서는 높지 않았는데 급성 그룹에서 피로 63.9%, 주의력 저하 31.3%, 우울 19.4%, 시야흐림 14.2%, 배뇨곤란 6.5%, 탈모 5.0%, 성기능 장애 2.7%로 집계됐다.
급성 후 그룹은 평균 4.2개의 다증상(세부증상 8.1개)을 보여 급성그룹의 3.9개(세부증상 7.6개) 보다 많았다. 특히 정신 증상, 안 증상, 피부 증상, 비뇨기 증상 계열에서 복합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도 다중 회귀분석을 통해 코로나19 후유증 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우울과 불안, 피로증상의 정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동반되는 증상 카테고리와 세부 증상의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영희 명지병원 신경과 교수는 "후유증 초기에는 호흡기 바이러스인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호흡기 증상이 집중된 반면 그 이후부터는 다양한 기전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며 "4주 이상 후유증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다학제적 진료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명지병원은 지난 3월16일 국내 최초로 다학제진료시스템의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열고 지금까지 3300여명의 코로나19 후유증 환자를 진료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