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두현 보령 대표. (사진=보령)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장두현 보령 대표가 성장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보령의 과감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장 대표는 자가 제품과 성장 품목 중심의 의약품 포트폴리오 재편, 영업 마케팅 투자 강화 등을 통해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
보령(003850)은 올해 1분기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06억원과 18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와 36%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자리수 성장세를 보였다. 장 대표는 혁신경영을 바탕으로 2026년까지 별도 기준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 대표는 2026년까지 보령의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보령의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 제품군은 2020년 국내처방실적 10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1125억원(전년 대비 27% 성장)을 기록해 국산 신약의 시장성을 입증했다.
카나브는 그간 논문 115편과 임상증례 약 5만9000례를 확보하며 국내 신약 가운데 많은 임상 데이터를 보유한 의약품이다. 지난해에 카나브는 단백뇨 감소 적응증 추가와 사용 연령을 확대해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했다. 보령 측은 앞으로도 다양한 임상 연구를 통해 임상적 우수성을 증명해 이를 통한 근거 중심의 학술영업·마케팅을 지속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카나브 라인업 확대 외에도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 전략(LBA)을 활용하고 있다. LBA 전략은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해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 전략이다. 이를 통해 보령은 자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매출 안전성을 확보함으로써 수익성 또한 높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보령은 2020년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 지난해에는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라자핀)에 대한 국내 판권 및 허가권 등 일체의 권리를 인수해 자산화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 4월부터는 젬자를 직접 생산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이외에도 보령은 올해 전문의약품 중 '수익기반 성장품목'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론 GLP-1 유사체 당뇨치료제인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는 올해 연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트루리시티는 기존 경구제 중심의 당뇨 시장에서 주사제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지난해 470억원(전년대비 23% 성장)의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 당뇨병 주사제 치료제 시장에서 지속해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장 대표는 다양한 사업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매출 대비 영업이익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는 것.
장 대표는 "앞으로도 카나브 패밀리와 대형 도입 품목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 나가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자가 제품의 비중 확대 및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평상시 장 대표가 '뚜렷한 목표 의식'과 '행동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업의 대표로서 수익을 창출해야 할 의무는 당연한 거지만, 이 부분에서도 진정성을 담는다는 것이다. 장 대표가 목표를 세우면 현재 시점에서도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특성을 보유한 사람이라는 것.
장 대표는 1999년 미국 미시건대(앤아버) 경제학·정치외교학을 졸업했다. 장 대표는 1999년 AT&T(Teleglobe) 재무팀, 2000년 CJ그룹 경영전략실, 미주법인 기획팀장, 회장실 전략팀을 거쳐 2010년 CJ대한통운 해외사업 기획관리를 담당하고 2011년 CJ CGV 베트남 사업을 총괄했다.
이후 2014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 2019년 보령제약 운영총괄 전무, 2021년 보령제약 경영총괄 부사장을 거쳐 2021년 9월에 보령제약 대표로 승진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