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국내 은행들이 올해 3분기 기업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반해 가계에 대한 대출 심사는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 위험은 기업과 가계 모두 전분기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집계됐다. 대출태도지수는 100에서 -100 사이 수치로 표현되며 지수가 양(+)이면 대출 심사 완화 은행이 많다는 뜻이고 지수가 음(-)이면 대출 심사 강화 은행이 많다는 의미다.
서베이 결과를 보면 3분기 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는 대내외 경기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과 여신건정성 관리의 필요성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모두 -6으로 집계됐다. 전분기에는 각각 3과 6을 기록하는 등 대출 심사에 완화적 태도를 보인 바 있다.
가계에 대한 대출 심사는 완화적 태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은 올해 1월 6.2%에서 4월 2.8%로 떨어진 바 있다. 3분기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14를 기록했고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전망했다.
3분기 가계주택대출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4로 전분기(31)보다는 완화정도가 다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3분기 가계주택대출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31)보다 16포인트 축소될 전망이다.
가계와 기업 모두 신용위험은 악화할 전망이다. 3분기 국내 은행의 종합 차주별 신용위험지수는 38로 전분기 26에 비해 12포인트 뛰었다.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11, 중소기업신용위험지수는 31로 나타났다.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39로 집계됐다. 신용위험지수 역시 100에 가까운 양의 값을 가질 수록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평가된다는 뜻이다.
대출 수요는 가계의 경우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주택 대출수요지수는 -6, 가계일반 대출수요지수는 -19로 조사됐다. 반면 기업의 대출수요지수는 대기업 6, 중소기업 8로 나타나 전분기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은 측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회사채 발행 시장 위축 등 요인으로 기업 대출 수요는 전분기 수준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은행 ATM 기기가 설치된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