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사상 최저로 떨어졌던 가계대출금리가 7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금리와 신용대출금리가 큰 폭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금리는 연 5.26%로 사상 최처치를 기록했던 지난 7월 연 5.13%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전달 연 4.7%에서 0.11%포인트 오른 연 4.81%를 기록했고, 아파트집단대출을 포함한 신용대출 금리도 전월 연 5.74%에서 연 6.08%로 0.34%포인트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자료=한국은행)
문소상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지난달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오른 데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잔액기준 코픽스로의 이동이 확대되면서 주택담보대출금리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7월 3.10%에서 3.16%로 0.06%포인트 올랐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지난달 3.88%로 7월 3.89%와 비슷했지만 신규취급기준보다는 0.7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신용대출금리 급등과 관련해 문 과장은 "개인 신용대출 등의 금리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아파트집단대출 비중이 줄면서 신용대출 가중평균금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이는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해 아파트집단대출이 줄어든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도 연 5.57%로 전달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 대출금리가 전월 연 5.13%에서 연 5.34%로 0.21%포인트 크게 올랐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연 5.66%로 전월 연 5.58%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이에 대해 문 과장은 "일부 대기업에 대한 고금리 구조조정자금 대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출금리 뿐만 아니라 수신금리도 오름세를 보여 금리 상승기조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달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 금리는 연 3.16%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수신금리보다 대출금리 오름세가 가팔라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전달보다 0.06%포인트 오른 연 2.35%포인트를 기록, 4개월만에 확대됐다.
비은행기관 가중평균금리도 오름세를 보여 8월 상호저축은행예 예금금리는 전월대비 0.10%포인트 오른 연 4.39%, 대출금리는 0.50%포인트 오른 연 12.21%포인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