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추석을 맞아 10영업일간(7~20일) 금융기관을 통해 4조6840억원을 공급했다. 지난해보다 2700억원(6.1%) 늘었다.
한은은 20일 "최근 소비심리가 양호한 가운데 추석 연휴가 징검다리 휴일이어서 예년에 비해 현금 수요가 큰 데다 추석전 화폐 공급기간에 금융기관 등의 급여 지급일이 포함돼 있어 공급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화폐 종류별로는 1만원권이 2조5032억원(비중 53.4%)으로 전년 2조4994억원(56.6%)과 비슷한 반면 5만권은 전년 1조7140억원(38.8%)에서 1조9660억원(42%)으로 2520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6월23일 5만원권이 처음 시중에 공급된 이후 1만원권 대체도 빨랐다.
지난해 10월1일 시중에 유통된 5만원권은 7조7650억원(21.6%)에서 이날 현재 17조6885억원(41.7%)을 기록,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반면 1만원권은 지난해 10월1일 25조7961억원(71.8%)에서 이날 22조2772억원(52.5%)로 3조원 이상 줄었다.
추석자금은 보통 공급액의 50%가 추석후 10영업일안에 환수되는 특징을 보인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서울 등 수도권에 공급된 자금이 비수도권지역에서 환수되고 있는 것.
지난해 추석을 맞아 서울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공급된 자금 비중은 각각 46%와 54%로 크게 차이 나지 않았지만 추석뒤 순환수액은 각각 34.2%와 65.8%로 큰 차이를 보였다.
송광현 한은 발권국 발권기획팀 차장은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는 자녀들이 고향에서 많은 돈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추석명절이 지방경제 활성화와 격차축소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