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18일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광주 북구 광주국세청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광주지방국세청·한국은행광주전남·목포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15일 이재명 의원의 사법 리스크를 거론하고 나선 당권 경쟁자들의 지적에 대해 "검찰이 전면적으로 나서서 이재명 의원을 공격하는데 그것을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라고 규정하고 공격하고 전당대회 나오지 말라고 공격하는 건 당인으로서 도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정치하기 전이나 후나 같은 당 내에서 정권이 정치보복적 또는 정치탄압적 수사를 하는데 그걸 갖고 비판하면서 이렇게 당내에서 해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라든가 많은 당 지도자들이 정권의 어떤 정치보복적, 정치탄압적 수사를 했을 때 당이나 당의 구성원들인 의원들이 함께 싸워줬다"며 "오히려 집권 세력이 정치보복적 수사를 하는데 당에 있는 분들이 사법 리스크가 있다 공격하는 건 굉장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가 '사법 리스크'를 막기 위한 '방탄용 출마'라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전당대회에 출마해서 당대표가 된다고 해서 방탄이 되겠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 윤석열정부나 검찰이 수사 절차를 중단하거나 기소를 하려고 마음먹는 걸 안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이 의원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무죄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이 의원의 삶의 전 과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인데 그렇게 사리사욕을 채우면서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라며 "철저하게 공적 의식으로 무장해 왔고 또 기득권과 단 한 번도 타협하지 않고 싸워온 사람이다. 저는 그런 이재명 의원이 그런 부정한 범죄를 저질렀을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오는 17일 예정된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선언에 대해서는 "이재명 의원이 대통령선거에서 1600만표를 얻었던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주자이고 가장 강한 민주당의 지도자 아니겠느냐"며 "민주당이 닥치고 있는 현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걸 회피하고 쉬는 게 책임지는 건 아니지 않나. 저는 오히려 정면으로 맞서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는 게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많은 당원이나 지지자들이 이재명이 앞장서서 당을 혁신시켜라 이렇게 요구하고 있는 거 아니겠느냐"며 "마지막 게임에서 최고의 투수가 등판하지 않으면 패배하는데 어떻게 등판하지 않을 수 있겠나. 등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출마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지난해 4월21일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비주거용 부동산 공평과세 실현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정성호 의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정 의원은 최근 이 의원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는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라는 말밖에는 드릴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자다 일어나서 제1야당의 당대표가 된 것 아니겠느냐"며 "당대표의 역할과 책임, 어떠한 권한들을 행사하는 건지를 잘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또 박 전 위원장이 당권 도전을 강행하는 것과 관련해 "이미 당의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에서 자격이 없다고 당헌 해석상 규정을 했지 않느냐"며 "그걸 가지고 물고 늘어지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