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집행부와 민주당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의장으로 선출되지 않은 당이 운영위원장을 맡는 것 까지는 여야가 잠정합의를 했지만 경제부지사 임명권과 산하기관장 선출 문제를 두고는 아직까지 서로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의회 국민의힘 지미연 수석대변인은 15일 "김동연 지사는 당선 초기부터 줄곧 연정과 협치를 말했고, 형식적이긴 하지만 야당의 인수위 참여를 제안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연정은 커녕 협치를 향해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음은 오로지 김동연 지사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양당은 지난 12일 1차 본회의에서 원구성 협상이 불발된 이후 아직까지 원구성에 대한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은 11대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양당이 나누는 것이 아닌 원리원칙대로 투표로써 결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양당이 78:78 동수의 상황이기 때문에 투표가 이어진다면 연장자가 있는 국민의힘이 전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민주당은 전후반기 의장을 양당이 나눠하고, 주요 상임위원장을 고루 분배하는 형식으로 원구성 협상을 추진하자 주장하고 있다.
또 민주당에서 늘어난 의원수에 따라 상임위를 증설하고 예결위를 분리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국민의힘이 이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협치의정이 무색해 졌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은 김동연 지사에게 경제부지사 임명권과 산하기관장 추천권을 요구했다. "진정 협치를 원한다면 그 수순으로 이 정도는 허용해도 된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게다가 김 지사가 미뤄뒀던 경제부지사 신설 관련 조례를 공포할 경우 국민의힘은 등원거부 등 초강수를 검토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민주당 황대호 수석 대변인은 전날 "공개 토론회를 통해 서로 의견을 공유하자"고 손을 뻗었지만 국민의힘은 "협상단이 포함되지 않은 토론은 적절하지 않다"고 거절했다.
지 대변인은 "이미 양당 대표와 지사가 만났기 때문에 국민의힘의 이러한 제안들을 지사가 다 알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아무 연락 없는 것을 보면 우리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여야 대표단은 2차 본회의 날인 19일까지는 원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막판 신경전으로 인해 협상이 불발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이 15일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한솔 기자)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