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의회 여야가 원구성과 상임위 증설 등에 타개점을 찾지 못하면서 갈등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앞서 11대 경기도의회는 지난 12일 임시회를 열었지만 원구성 협상이 무산돼 결국 파행됐다. 민주당은 전후반기 의장을 양당이 나누고 상임위 증설과 함께 예결특위 분리(도청-교육청)를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이 이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임위를 늘리자고 주장하는 이유는 효율적 의회 운영 때문이다. 상임위를 확대해 의원들을 배치하면 각 상임위 소속 의원들 수가 줄기 때문에 회의 시간을 단축하고 중복질의 등 무익한 절차를 없앨 수 있다는 논리다.
지미연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당한 명분 없이 당리당략에 따라 의회 기구를 고무줄처럼 증설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위원장이 위원들의 정해진 발언순서와 시간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 효율적인 회의진행을 위해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해결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회의시간 지연 등은) 민주당이 유일교섭단체로서 전권을 휘둘렀던 10대 의회의 병폐"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억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 진정으로 상임위 증설, 예결특위 분리가 필요하다면, 먼저 현재의 규칙과 절차에 따라 원구성을 마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대호 민주당 수석 부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기자회견을 통해 발언순서와 시간을 엄격히 제한하면 효율적인 회의진행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예결특위의 경우 위원 1인당 5분씩만 발언을 해도 3시간이 넘어간다"며 "지금 시스템에서는 20조 가까이 되는 교육청 예산을 하루만에 심사해 졸속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또 "원구성이 파행되면서 추경을 비롯한 민생회복을 위한 정책들에 대한 논의들이 기약없이 미루어지는 등 의회 역할이 완전히 멈췄다"면서 "초선의원들은 방 배정을 받지 못해 유랑자처럼 이리저리 떠돌고, 상임위마저 정해지지않아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황 의원은 의회파행과 관련해 양당 수석대변인 간의 토론회 개최를 제안했다. 그는 “의회파행의 책임소재를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양당의 대변인이 참석하는 공개토론회를 개최하자”며 "공개토론을 통해 양당의 입장을 도민들에게 피력하고, 원구성의 쟁점을 드러내 원구성 파행에 대해 도민들이 판단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미연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14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임위 증설과 예결특위 분리 요구에 반대입장을 표했다. (사진=박한솔 기자)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