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강국 '한'·자원부국 '인니'…양국 경제수장, 공급망 협력에 공감대

"공급망 재편상황…기술강국 한국과 긴밀한 협력 희망"

입력 : 2022-07-16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글로벌 공급망 교란의 해법으로 기술 강국인 우리나라와 동남아의 대표적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 간의 경제 협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우리나라·인니 양국의 경제 수장은 공급망과 관련한 긴밀한 협력 및 현지 투자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스리믈야니 인드라와티(Sri Mulyani Indrawati) 인도네시아 재무장관과 만나 "자원부국인 인니의 업스트림과 기술강국인 한국의 다운스트림이 조화되는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강국인 우리나라와 자원부국인 인니간 긴밀한 협력을 희망한다"며 양국 간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의 대표적인 자원 부국으로 석탄·니켈·보크사이트 등 주요 지하 광물의 주요 생산국이다. 특히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의 경우 인도네시아는 세계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이다. 석탄과 보크사이트는 호주에 이어 2위 수출국이다.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스리물랴니 안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G20 재무장관회의 동행기자단)
 
인도네시아에는 자동차·배터리·화학·철강 등 한국 주요 산업분야의 대표적 기업들이 진출하는 등 공급망 투자가 활발한 상황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는 올해 3월 완성차 공장을 준공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인니 국영기업 등과 배터리 컨소시엄 투자했다. 포스코는 지난 9월 열연공장을 준공했으며 롯데케미칼은 2025년 석유화학 플랜트 준공을 예정하고 있다.
 
스리믈야니 장관은 추 부총리의 제안에 공감하며 "친환경 발전·자동차 등 녹색경제로의 전환에 한국의 적극적인 투자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적 물가상승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인도네시아가 G20 의장국 역할을 훌륭히 수행 중"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은 자유무역의 복원, 공급망 재구축 등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글로벌 공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도 G20 의장국으로서 세계 경제 불안을 야기하는 수출통제에 적극 대응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내년 11월 예정된 2030년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부산에 대한 지지도 당부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부산이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지난해 2030년 엑스포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며 "과거 개발경험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이 기후변화·디지털격차 등 국제사회의 당면과제 해결능력을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 부총리는 양자면담을 진행한 뒤 G20 재무장관회의 차량으로 이용하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 앞에서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인도네시아 스리믈야니 인드라와티(Sri Mulyani Indrawati) 재무장관과 만나 "자원부국인 인니의 업스트림과 기술강국인 한국의 다운스트림이 조화되는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G20 차량으로 이용되는 아이오닉5 앞에서 기념 촬영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G20 재무장관회의 동행기자단)
 
추 부총리는 같은 날 싱가포르의 로렌스 웡(Lawrence Wong)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도 만나 역내 국가 간 경제협력 강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6월부터 싱가포르 부총리를 겸임 중인 로렌스 웡은 유력한 차기 총리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로렌스 웡 부총리는 "양국은 디지털 강국으로 디지털경제 활성화와 규범 설정에 지속적으로 협력하자"며 의지를 전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양국 모두 인·태 경제협력프레임워크(IPEF) 출범국가인 만큼 역내 통상환경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가자"며 "현재 한국은 IPEF의 정상적 참여를 위해 통상조약법상 경제적 타당성 평가 등 국내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의 세계 경제 불안 관련, 적절한 재정·통화정책 조합을 통해 위기를 관리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노동·공공분야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 생산성을 제고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로렌스 웡 부총리는 "싱가포르도 직업훈련 등 교육분야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의사를 표했다.
 
추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2일차인 16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및 내년도 G20 의장국인 인도 재무장관과도 양자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로런스 웡 싱가포르 재무장관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G20 재무장관회의 동행기자단)
 
발리(인도네시아)=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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