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원로 "트럼프, 민주주의 오염시킨 사악한 동물" 맹비난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기도

입력 : 2022-07-19 오후 1:21:39
(사진=연합뉴스) epa09947814 Former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during the American Freedom Tour at the Austin Convention Center in Austin, Texas, USA, 14 May 2022. The American Freedom Tour is a gathering of conservatives to celebrate Faith, Family, Finances, and Freedom. EPA/ADAM DAVIS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18년간 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미국 공화당 원로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 민주주의를 오염시킨 사악한 동물"이라고 평가했다.
 
18일(현지시간) 정치 전문 매체 더힐 보도에 따르면 앨런 심슨 전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국 언론인이자 작가인 마크 리보비치가 최근 펴낸 신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리 민주주의를 오염시킨 악독한 동물"이라 비판했다고 전했다.
 
또한 심슨 전 의원은 "우리 당에선 더는 상식이나 균형 잡힌 정치를 얘기하지 않는다"며 공화당을 겨냥해 "유사종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심슨 전 상원의원은 1979년부터 1997년까지 와이오밍주를 대표하는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특히 조지.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각별했던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부시 전 대통령 장례식 때에는 추모사를 낭독하며 슬픔을 표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기도 했다. 자유의 메달은 미국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줄 수 있는 최고 영예를 뜻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껏 나와 함께 일했던 많은 상원의원 중 가장 품위 있는 분"이라며 "당당하고 진실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그를 평가했다.
 
또한 심슨 전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한 공화당 납치는 비극"이라며 지속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그는 1·6 의회 난입 사태 이후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탄핵을 앞장선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중이다. 체니 하원의원은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로, 과거 심슨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와이오밍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주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해리엇 헤이그먼을 내세워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둔 체니 의원을 떨어뜨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편 심슨 전 상원의원은 지난 6월 NBC 인터뷰에서 "체니가 민주주의에 대한 ‘레킹 볼’(wrecking ball·철거할 건물을 부수기 위해 크레인에 매달아 휘두르는 쇳덩이)에 맞서고 있다" 며 "다시는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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