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105560) 회장은 "슬림화를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이 담보된 조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은 29일 지주 창립 2주년 기념사에서 "지난 7월13일 회장에 취임하면서 KB가 직면한 낮은 경영 효율성을 지적하며 체질 개선을 이루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선언했다"며 "짧은 시간 내에 괄목할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어 회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의 운영체계를 정비했고 지배구조 개편도 무사히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 28일 이사회를 통해 KB카드(가칭) 분사를 결의했고 KB투자증권과 KB선물의 통합 과정은 진행 중이다.
또 어 회장은 "무엇보다 의미 있는 변화로 은행의 ‘SOD’제도를 고객 중심 및 영업력 강화를 위한 방향으로 개선작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SOD(영업점 업무분리제)는 영업점 내 직원 간 업무를 분리한 제도로 전임 강정원 행장때부터 시행됐다. 해외은행에서는 일상화됐지만 국내의 경우 한 곳에서 모든 일을 처리하고 싶어 하는 고객들이 많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었다.
이어 "미국 투자펀드인 ‘플랭클린 리소스(Franklin Resources)사가 KB금융 주식 5.05%를 시장에서 취득, 최대 주주로 등장한 일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변화 노력을 주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플랭클린 리소스'사는 지난 10일 1949만2464주, 5.05%를 매입해 기존 'ING은행 N.V'를 제치고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플랭클린 리소스가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서민고객의 일상 금융수요로부터 기업고객이 원하는 해외금융서비스까지, 글로벌 리딩 금융회사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비은행 계열사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계, 카드, 소호 등을 중심으로 한 소매금융부문과 펀드, 생명보험, 연금 등 국민들의 자산관리서비스에 더욱 더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도 집중해 정예화된 인력들이 국제적인 영업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 회장은 "선진 글로벌 금융회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준비할 것"이라며 "카자흐스탄의 BCC은행도 조기에 정상화하고 카자흐스탄 최우량 은행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과 협조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KB금융을 효율성과 생산성이 담보된 조직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며 "성과에 대한 차별적 보상이 따르고, 실패에 대한 엄정한 책임이 따르는 사리가 분명한 조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민은행은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노사협의회를 열어 성과향상추진본부 신설 방침을 노조에 전달했다. 이 제도에 따라 영업점별로 실적이 부진한 직원들은 직무수행 교육과 연수 등을 실시하고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경우 면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