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⑦국민 61.2% "이명박 사면 반대"…65.0% "이재용 사면 찬성"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 '이재용' 포함에 찬성 65.0% 대 반대 29.8%
모든 연령·지역 사면 찬성 우세…중도층에서도 65.1% 사면에 긍정적

입력 : 2022-07-2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MB)에 대한 사면 반대 응답이 60%를 넘은 것과 다르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서는 국민 60% 이상이 찬성했다. 사면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29.8%에 불과했다. 이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사면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2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9~20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4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5.0%가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시키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다. 29.8%는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5.2%였다. 같은 기간 조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61.2%가 반대 의견을 냈고, 33.1%는 이 전 대통령의 사면에 찬성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현재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들은 이 부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등에 대한 사면을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윤석열정부에서도 경제인에 대해서는 크게 대사면 기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경제 성장을 시키고, (경제를)살리려면 국민들이 (경제인 사면에 대한)그런 컨센선스를 갖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현재 국내적으로 경제 위기 상황인 만큼 경제인 사면에 대해서는 정치적 부담이 덜하다는 점도 정부가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오는 29일자로 형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복권 형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난 상황이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에 찬성했다. 20대와 50대에서는 사면 찬성 응답이 60%를 상회했다. 20대 찬성 62.7% 대 반대 28.3%, 50대 찬성 63.1% 대 반대 32.7%로 나왔다. 30대에서는 절반 이상이 이 부회장의 사면을 찬성했다. 30대 찬성 57.7% 대 반대 35.2%였다. 40대에서는 사면 찬성 응답이 50%를 넘었지만 반대 응답은 43.6%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게 나왔다. 40대 53.9% 대 반대 43.6%였다. 60대 이상에서는 사면 찬성 응답이 연령대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60대 이상 찬성 78.0% 대 반대 17.4%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도 전 지역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사면 찬성 응답이 60%대 중반을 기록했다. 서울 찬성 65.8% 대 반대 29.1%, 경기·인천 찬성 65.5% 대 반대 29.6%로 나왔다. 광주·전라와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에서도 사면을 찬성하는 응답이 60%를 상회했다. 광주·전라 찬성 61.4% 대 반대 36.2%, 부산·울산·경남 찬성 63.9% 대 반대 28.3%, 강원·제주 찬성 68.3% 대 반대 27.8%였다. 대전·충청·세종의 경우 58.6%가 사면에 찬성했다. 사면 반대 응답은 33.3%였다. 대구·경북에서는 전 지역 가운데 사면 찬성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면 찬성 72.7% 대 반대 24.9%로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삼성 부당합병'과 관련 57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도 이 부회장의 사면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중도층 찬성 65.1% 대 반대 26.2%였다. 보수층에서도 찬성 82.2% 대 반대 15.4%로, 사면 찬성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반면 진보층에서는 찬성 49.4% 대 반대 46.1%로, 오차범위 안에서 사면 찬성 응답이 앞섰지만, 반대 의견도 40%대 중반으로 만만치 않았다.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찬성 94.0% 대 반대 4.7%로, 사면 찬성 의견이 압도했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 48.5% 대 반대 46.0%로, 찬반 응답이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22명이며, 응답률은 4.8%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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