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러시아가 최초 목표였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넘어 더 넓은 영토를 차지하겠다는 의도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20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군사적 임무가 동부 돈바스 지역을 넘었다"며 "점령 과정은 꾸준하고 집요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브로프 장관은 "이제 지리(국경)는 달라졌다"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비롯해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군사 행동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라브로프 장관은 국영 통신에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계속해서 장거리 무기를 지원한다면 러시아가 공략하는 지역은 더 확장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서방이 전쟁을 원하고 있어 우크라이나와 협상은 의미가 없으며 서방이 우크라이나가 대화에 나서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로써 러시아는 대화가 아니라 피를 원한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유로 영토 점령이 아닌 우크라이나의 탈군사화, 탈나치화(친서방 정권 퇴출)를 명시적으로 내세웠지만 이제는 공공연하게 점령지 확장을 공언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전쟁 초기 키이우 함락에 실패한 뒤 최초 목표였던 '우크라이나 동부 탈환'으로 선회, 동부 전선 공격에 전력을 집중했다. 이달 초 루한스크 지역을 장악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