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의회 여야가 원 구성 협상을 두고 공전중인 가운데 민주당이 제안한 여야정협의체가 협상의 물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협의체 구성을 두고 국민의힘 측이 김동연 지사의 참여를 내걸며 또 다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11대 도의회는 78:78 동수로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원 구성 협상 불발로 인해 지난 25일 마지막 본회의까지 무산되며 임시회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원 구성이 불발되면서 도 의사일정도 차례로 미뤄져 도가 제출한 1조4000억원 규모의 7월 긴급 추경안 처리도 어려운 상태다. 특히 코로나19 생활 지원비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긴급 추경안에 편성된 4869억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8월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삼고의 위기가 민생분야로 전이되면서 의회가 할 일은 산더미 같지만 여야정 갈등으로 원 구성 조차 못하고 있다"며 "원구성이 늦어지면서 의회에 제출된 1조4000억원 규모의 추경예산 처리마저도 불투명해지면서 의회를 향한 도민들의 눈빛이 매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인내심을 갖고 국민의힘에게 시급한 원구성을 촉구했지만 집행부와의 갈등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요지부동"이라며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당장 8월 초라도 임시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집행부가 제출한 추경안을 꼼꼼하게 심사해 경제위기로 위급한 민생에 숨통을 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여야정협의체 구성에는 동의했으나 김동연 지사도 협상에 동참할 것을 내걸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파행 장기화의 책임은 전적으로 김동연 경기도지사에 있다. 책임자인 김 지사가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전면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협의체에는 양당 대표와 부대표, 대변인과 경기도 행정1부지사, 기획조정실장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여야정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안에도 당사자인 김 지사는 빠지고 부지사만 들어 있었다. 도민의 대표인 의원들을 지사의 부하고 착각하고 있는가"라며 "집행기관의 수장으로서, 경기도정의 책임자로서 의회와 협의하는 장에 도지사가 직접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가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구성 자체가 이루어 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SNS에 "추경 편성이 늦어지만 비상경제 대응뿐 아니라 취약계층에 대한 국도비지원도 늦어진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도와 도의회가 손을 맞잡고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경실련경기도협의회 등 15개 경시민·사회단체연대는 "11대 경기도의회 첫 임시회 본회의는 개회 5분만에 정회됐다. 경기도의원들은 단 5분 회의하고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 등 554만여원을 받았다"며 "도의원들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세금으로 의정비를 받아가고 있다는 소식은 도민들을 더 분노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물가상승과 코로나19로 인해 생존의 위협을 받는 도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상임위와 산하기관장 자리다툼에 빠져 도의회 본연의 역할을 외면한다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회 대표의원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묻고 의원들의 의정활동비와 회의비 반환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도청. (사진=경기도)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