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올해 상장폐지 기업이 급증한 것과 관련해 "환부를 도려내는 아픔으로 우리 시장과 모든 참여자는 감당해야 한다"며 엄정한 감사를 강조했다.
김 원장은 29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14차 감사인 대회'에서 '경영투명성 제고와 감사인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영투명성'을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높여주는 경영정략상의 자원으로까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올해 많은 상장기업이 감사의견 거절 등을 원인으로 상장폐지돼 투자자들이 불의의 피해를 보게된 측면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자본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하기 위해서 외부감사인의 엄정한 감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내부감사인은 조직의 부패를 막는 소금의 역할, 어두운 구석을 비추는 빛의 역할, 위기를 미리 감지하는 경계병의 역할을 하는 자"라며 "최근 상장폐지 기업이 증가하는 것은 이같은 내부감사 기능이 마비돼 시장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내부감사인이 '투명성 지킴이'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원장은 "내년은 국제회계기준(IFRS) 의무적용의 첫해로 정부도 '상장회사감사인 등록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변화의 시기에 동참하고 준비해 감사품질을 높일 수 있는 관리시스템을 갖추는데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