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이 11년 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행동을 언급하며 그를 향해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원조"라고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27일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올린 “이준석이 ‘양두구육’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청년 호소인’, 자타공인 ‘내부 총질러’가 양두구육을 이야기한다”며 “역시 왕 소름 돋는다. 이준석이야 말로 ‘양두구육’ 원조남”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과거 2011년 이 대표가 이른바 ‘박근혜 키즈’로 정치에 입문했을 무렵 그를 한 방송에서 만났던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진행자가 “전여옥 의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대표가 그를 향해 "배신자"라고 대답했다. 이에 전 전 의원은 “홍패를 든 박위병 같았지만 ‘27살 젊다는 게 뭐냐, 눈치 안 보고 이야기하는 거지’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방송이 끝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는 “이준석이 헐레벌떡 저를 향해 달려와 문재인 대통령한테만 하던 90도 폴더인사를 하지 뭐냐”며 이 대표가 내 손을 잡으며 '의원님, 반가웠습니다. 저 밥 좀 한번 사주세요'라고 했다"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가벼운 현기증이 왔다. ‘와, 진짜 소름 끼치는 애구나’라고 생각했다. ‘무서운 애어른’이었다”며 “5·6선 넘는 산전수전 다 겪은 70 넘은 정치인도 웬만해선 안 하는 짓을 27살 어른 애가 제 눈앞에서 하니 진짜 공포스럽더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11년 전 제 앞에서 하던 짓을 똑똑히 기억하는데 ‘나는야 순박한 울릉도남’하며 모든 것이 솔직해서 좋다고 한다”며 “그대 인생에서 양두구육 아닌 적 있었는지 이야기 좀 해보시지”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전 전 의원은 과거 이준석 발언을 언급하면서 “윤 대통령 인내심 참 대단하다. 외부 총질이라곤 한 번도 한 적 없는 ‘내부 총질러’ 그냥 무시해도 된다. ‘윤석열 대통령 되면 지구를 떠난다’더니 겨우 울릉도로 떠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대행이 이 대표를 두고 '내부총질'을 했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사진으로 찍혀 논란이 커졌다. 이에 이 대표는 사자성어 '양두구육'을 언급하며 이들을 저격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