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정보보안솔루션을 개발 기업
마이더스AI(222810)가 663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가 기발행주식의 99%에 달하는 대규모 유증인데다, 유상증자가 완료된 이후에는 기존에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도 낮아질 수 있어 시장에 풀리는 신주 물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마이더스AI는 오는 9월 유상증자를 통해 3900만주를 발행, 663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1700원이며, 내달 6일 유증 발행가액을 확정한 이후 13~14일 구주주청약을 진행한다.
마이더스AI 3개월 주가추이. (사진=한국거래소)
마이더스AI가 대규모 유증을 진행하게 된 배경으로는 회사의 실적악화가 꼽힌다. 마이더스AI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분기만에 2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 2015년 상장 이후 첫해를 제외하곤 7년 연속 영업손실(연결 기준)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은 채무상환 및 상품구입대금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220억원을 금융기관 차입금 상환에 우선 사용할 예정이며, 운영자금으로 312억원을 사용한다.
마이더스AI의 유상증자에서 주목할 부분은 유증 규모다. 마이더스AI가 이번에 발행하는 신주 수량은 3900만주로 발행주식총수(3933만151주)의 99.16%에 달한다.
마이더스AI 유증은 실권주 인수인이 없는 모집주선인 방식으로 계획한 신주물량이 모두 발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유증 규모가 발행주식총수에 근접할 만큼, 오버행 이슈는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증이 진행된 이후에는 기존에 발행한 CB의 전환가액이 낮아지면서 향후 시장에 풀릴 신주물량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마이더스AI는 이번 유증에서 24%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유상증자 발행가액 확정일까지 현재 수준의 주가(1595원, 1일 종가 기준)가 유지될 경우 확정발행가액은 1200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마이더스AI의 CB 잔액은 255억원에 달하며, CB 대부분(209억원)은 현재 주식전환이 가능한 상황이다. 만약 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발행될 주식수량은 총 1745만9482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44.39%에 해당한다.
마이더스AI 측은 투자설명서에서 “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등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시가하락에 의한 전환가액 추가 조정으로 전환가능 주식수가 크게 증가할 경우 최대주주 지배력이 약화되거나 최대주주가 변동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특성상 발행하는 신주에는 높은 할인율이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증 발행가액이 낮아질 경우 기존에 발행한 CB의 전환가액 역시 낮아질 수 있어 향후 오버행 이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